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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지속가능한 감수성의 기회 물려주고 싶다"

[릴레이 기고 - 2] 전상은 시흥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전상은 | 기사입력 2020/02/13 [12:11]

"아이들에게 지속가능한 감수성의 기회 물려주고 싶다"

[릴레이 기고 - 2] 전상은 시흥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전상은 | 입력 : 2020/02/13 [12:11]

▲ 전상은 시흥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 컬쳐인

 

우리 집엔 TV가 없다. 마침 아이가 방학이여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평소 관심 있는 강의를 PC에 다운받아 종종 보곤 했는데, 아이와 함께 볼만한 강의가 무엇이 있을지 찾다가 JTBC 차이나는 클라스 기후위기에 관한 조천호 박사 강의를 같이 보게 되었다.

 

오늘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출연자가 짤막하게 가상의 상황을 설정한 미래뉴스를 통해 보여줬다. 방송 속의 미래뉴스를 본 아이는 “내가 30살 때는 맨날 날씨가 39도라고? 그리고 배추 한포기에 50만원이라고? 아니 엄마 나는 왜 이런 세상에 살아야해?”라며 짜증 섞인 말투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그런 말을 하는 아이 앞에서 나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한 채 강의를 이어서 보았다.

 

유럽에서는 이미 기후 비상상태를 선언하고,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지구의 온도를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흥시는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오히려 인간의 욕망을 역으로 이용하여 자연환경을 파괴하려 하고 있다.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나는 시흥~서울간 연결도로 민자자유도로 건설 강행을 반대한다.

 

소래산 밑을 관통하여 놓일 4.88km의 도로를 이용하는 누군가는 편리함을 느낄 것이고, 건설업자는 도로 건설을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생길 것이다. 더 이상한 논리는 운영업체가 파산하면 시흥시민의 세금으로 인수할 수밖에 없는 즉,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 투자자, 채권자는 자신의 이익을 챙길대로 챙기고 위험부담은 시민들이 져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요예측조사에 따르면 이 도로는 외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가 될 것이라고 한다.

 

소래산은 시흥시민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산이다. 소래산에 살고 있는 수많은 미생물과 생태계는 과연 알량한 욕망으로 우리 스스로를 망가뜨려도 되는 것인지 자연 앞에 심각하게 생각해볼만한 문제이다. 자연환경인 소래산 훼손은 물론이거니와 재정적인 위험 부담은 시민들을 괴롭힐 것이다. 진정 누구를 위한 도로인가?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자연환경에 의해 보호 받고, 치유 받으며 살아간다. 삶이 너무 버겁고, 머릿속이 복잡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이 깊어 질 때쯤 나는 자연을 자주 찾곤 한다. 산을 오르는 한발자국씩 맑은 공기를 마시고, 보이던 보이지 않던 수많은 생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그 순간, 그날의 이야기, 그 기억을 어떤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자연 환경에 대한 절실한 소중함 마저 느끼게 된다.

 

자연이 주는 감수성을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도 함께 나누고, 유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나의 유일한 욕심이라면 욕심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자연이 인간으로부터 함께 나누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 합리적 선택에 시흥시민들과 시 행정 전문가, 관계자분들에게도 지혜를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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