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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입니다. 소포 우편물 오늘 배달예정입니다.' 라는 알림톡이 지난 10월26일 오전에 떴다.
의아했다. 무엇이올까, 궁금했다. 혹시 우리 아이들이 건강보조 식품이라도 우리내외와 상의 없이 보낸 것은 아닌지를 괜히 짐작하고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았다.
그런데 아니란다. 그리고 오후4시 조그마한 묵직한 박스하나를 소포라며, 우체국 집배원이 전달해주고 간다.
받은 물건이 하도 궁금해서 성급히 해체해 보았다. 소포의 내용인 즉 박춘호 시흥시의회 의장이 보내준 의회30주년을 기려 공로가 있다는 내용의 공로패였다. 이걸 받아들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정말 내가 의회 30주년에 이런 공로패를 행사장이 아닌 집에서 소포로 받을 만큼 그렇게 큰 일을 했나를 회상해 보았다. 결론은 시흥시의회 30주년에 예산 쓸곳이 마땅치 않으니, 이런 것이라도 해야할 만큼 허접한 행사에 들러리를 서고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번 시의회 30주년 행사는 아무리 코로나19로 인하여 거리두기를 시행해야하는 행사라 최소한의 행사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정말 잘못된 행사요, 보여주기 식이며 행사를 위한 행사요,저들만의 행사에 권력자를 위한 행사이며 관료주의 행사로 명명하고 싶고, 시민들과 시의회 초대부터 7대에 이르기까지 전직 의원들에게 할 수 있는 행사는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이 행사의 주인공들은 시흥시 전·현직 의회 의원들인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핑계로 참석 인원을 고무줄잣대로 저들의 입맛에 맛는 이들만 골라서 초청한다는 것은 행사를 어렵게 치르고서도 손가락질 받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그에 대한 지적으로의 이유는 무궁무진 하겠지만 우선 두가지만 지적해 본다.
시흥시의회 30주년이면 이제 50주년을 준비하는 행사로 치러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굳이 의회 본회의장이 아닌 시청 대회의실에서 더 많은 지역의 전직 의원들이 초청되어야 하며 공로패 따위를 소포로 보낼 것이 아니라, 그 예산으로 의회 30주년 백서를 준비해서 발간하고 그에 대한 내용으로 향후 50년을 내다보는 시흥시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지난 시기를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빛이 보일 때 시민들은 시흥시와 시흥시의회를 믿고 안주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30주년의 행사가 갖는 의미는 지난 일을 뒤돌아보며 향후 후대의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어보자는 의미가 들어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 지난 시기 이와 같은 행사를 주관했거나 시대를 지켜온 의회의원들에게 공과를 따져 격려와 반성을 하고 공은 계승하며 과는 타산지석으로 삼자는 의미일 것이다.
참고로 지난 20주년 행사시에는 전 현직의회 의원들의 활동상황과 시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앨범도 만들어 모두에게 배부되었으며 그것이 마치 각자의 집안에 가보인양 소중히 간직하고 있음을 볼 때 행사가 갖는 의미를 살려서 조금만 깊히 생각해서 기획을 했더라면 한때 그곳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이렇게 신랄한 비판은 없었을 것이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2022년부터 의회의원 2인당 1명의 비서진을 배정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러나 이 또한 우려스러운 일이다. 의회에서 완전한 인사권을 가져오지 않으면 누가 감히 의회에 와서 의원들이 지적하고 해야 할 일들을 찾아서 잘 보좌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들의 밀착 보좌로 의원들이 집행부의 감시인을 하나 더 붙이는 꼴은 아닐지 걱정된다.
이러한 우려들이 그냥 기우에 불과하기를 바라며 의회와 집행부는 엄격히 분리되어야하며 각자의 역할이분명한데 그것이 곧 집행부는 편성 집행권이 있다면, 의회는 심의 의결권이 있음을 명심하고 기본에 충실 한다면 시민들은 시흥시와 시흥시의회를 믿고 오늘도 편안한 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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