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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2천명 거주하는 배곧신도시 심장부에 고압전류”

신시흥∼인천 신송도까지 연결되는 비개착식 전력구공사
임병택 시흥시장, "한전의 책임있는 자세 없이는 원점에서 재검토"
배곧신도시총연합회, "주민건강권 위협, 반대운동 벌여낼 것"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1/11/15 [00:48]

“7만2천명 거주하는 배곧신도시 심장부에 고압전류”

신시흥∼인천 신송도까지 연결되는 비개착식 전력구공사
임병택 시흥시장, "한전의 책임있는 자세 없이는 원점에서 재검토"
배곧신도시총연합회, "주민건강권 위협, 반대운동 벌여낼 것"

김영주 기자 | 입력 : 2021/11/15 [00:48]

[컬쳐인시흥 = 김영주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신시흥∼인천 신송도까지 연결되는 전력구공사가 배곧신도시를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배곧주민들이 11월6일 국민신문고에 고압선 지하매립 반대 민원을 접수하는 등 전력구 공사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는 2020년 9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송도국제신도시 광역전력 공급능력 확보를 위해 신시흥 변전소부터 신송도 변전소까지 7.2㎞(시흥구간 약 5㎞)를 연결하는 전력구공사를 비개착식(터널)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설계용역 41억원을 포함, 1,045억 원이 소요된다.

 

사업추진을 위해 한전은 지난 2016년 산업통산자원부와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전력구 공사 설계를 위한 지질조사를 진행하고 최근 시흥시로부터 전력구공사 설계지반조사를 위한 도로점용 굴착허가를 받고 공사를 진행중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곧신도시 주민들은 “한전은 안전과 건강을 해치는 고압선 지하매립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흥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시흥시와 함께 전력구공사를 막아야 한다며 산업통산자원부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임병택 시장은 “배곧신도시 주민들을 포함, 시흥 주민들이 배제된 한전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한 테크스포스크팀(TF팀)을 구성했다. 또 한전에 허가해 준 도로점용굴착허가에 대해서도 지난 8일자로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한전은 11일 시흥시를 방문해 정책기획과, 환경정책과, 건설행정과, 생태하천과, 녹지과, 경제자유구역과 등 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협의에 나섰다.

 

임병택 시장은 “국책 사업이기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시흥시는 송전탑으로 많은 주민들이 이미 불편을 겪고 있다.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건강이 우려되며, 주민들에게 사전 설명회를 통해 정확한 정보, 계획을 제공하고, 피해가 없도록 한다는 한전의 책임있는 자세 없이는 시흥시 땅에서 이뤄지는 어떠한 행정행위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전은 국가대표 기관으로써 의무를 다한 뒤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전력구 공사는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시흥시는 시흥~인천 전력구를 제3경인고속도로 교각으로 우회하는 안과 영흥도∼송도 직결하는 안 등 대안 마련을 위해 정치권과도 협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류효경 배곧신도시총연합회장은 “시흥시가 반대해도 한전에서 강행할 경우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며 “주민건강을 위협하는 고압선 지하매립을 막기 위해 지역내 모든 단체들과 연대하여 반대운동을 벌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 관계자는 “시흥시가 요구하는 사안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과 산자부에서는 2016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국책사업이란 이유로 6년여 동안 시흥시는 해당 사업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 전력구공사를 위한 도로점용허가 등의 요청이 이뤄졌으나, 정확한 사업내용을 모르고 승인을 해주었다가 최근 민원이 발생하면서 공사중지 명령을 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임병택 시장이 공감회의 등 회의석상에서 3차례나 역성을 낼 만큼 해당 민원은 배곧주민들의 민심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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