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번 버스에 '짐짝'으로 실려다니는 시민들

행정 무관심, 답답한 시민만 발 동동 구르고

시흥라디오 | 기사입력 2010/11/03 [10:51]

3200번 버스에 '짐짝'으로 실려다니는 시민들

행정 무관심, 답답한 시민만 발 동동 구르고

시흥라디오 | 입력 : 2010/11/03 [10:51]
저는 3200번을 타고 신천리에서 강남역으로 출•퇴근합니다. 아마 3200번이 새로 생기지 않았다면 산 넘고 물 건너 고생 좀 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3200번을 차라리 안탔으면 고생하진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빈번하게.
 
버스 타는 시민들 얼마나 착한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바보스럽기까지 합니다. 버스가 연착해도, 고장이 나서 강제로 하차할 수밖에 없어도 그 흔한 불평, 작은 잔소리조차 하지 않습니다. 차비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가슴이 콩닥콩닥할 때도 많습니다. 시동이 꺼져 버리고 말없이 10분 이상을 정차한 상황에서 내려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말아야 할지, 정말 이 버스 가는 것인지… 한 시간을 기다려도 차는 오지 않습니다. 차가 막혔다면 이해가 되련만 앞차가 고장 나서 뒤차가 올 때까지 영문도 모른 시민들 버스기사로부터 제대로 미안하단 소리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라 하는 분들 거의 없습니다. 경제에서 말하는 공급의 독점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3200번 겨우 있으니까, 이거라도 있으니까 그냥 되는대로 순응하고 이용할 수 밖에 없는. 한번은 저도 열이 받을 대로 받아서 여기저기 알아보았으나 인천시와 어쩌구 저쩌구, 증차, 노선, 소송이 어쩌구 저쩌구 통 크게 한 번 어떻게든 안되는 것인지…. 답답할 노릇입니다.
 
한번은 비가 오는 날, 강남역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탔습니다. 가장 사람이 많을 시간에 두 차에 탈 사람들이 한 차에 꼭꼭 포개져 대다수의 서있는 사람이 땀도 삐질삐질, 허리는 휘청휘청 그렇게 힘들게 시흥 톨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통과한 톨게이트 이제 집에 도착하려니 눈을 감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차가 정차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역시 영문도 모른 채 차는 뒤로 빽해서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말았다가 사람을 내렸다가 더 내리라는 둥 톨게이트 화물적재 위반에 걸렸나 봅니다. 버스기사는 상황을 제대로 설명이나 했으면 다행입니다. 바보같은 시민들만 무슨 화물 적재칸에 짐짝이 되고 말았습니다. 몇 사람이 더 내려서야 버스는 통과할 수 있었고 그걸 단속했던 사람이 누구든 그걸 당하고만 있던 3200번 기사든 버스 안 짐짝으로 전락한 시민이든 시흥시의 불편한 진실이 3200번에 담겨 있습니다.
 
교통과 나리님들 3200번 한 번 타보시길 추천합니다. 서초, 교대, 강남에 오셔서 인천, 안산 버스표지판 사이에서 시흥시 이정표도 없이 나무 한 그루, 바닥에 3200번 글씨만 보고 줄 서 있는 시민들 모습들 한 번 보고 가시죠. 아는 사람만 줄 서 있을 수 있는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 책상머리 정치, 행정은 3200번을 보면 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제발 각성하시고, 시민들 편의에 앞장서는 교통정책이 펼쳐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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