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인 푸드>연근우유죽

윤정인 | 기사입력 2011/06/16 [13:47]

<스토리 인 푸드>연근우유죽

윤정인 | 입력 : 2011/06/16 [13:47]
올해 89세인 아버님은 스스로 건강을 잘 챙기시는 편이다. 높으신 연세에도 경운기로 밭을 갈고 고추, 고구마, 참깨, 들깨 농사를 짓는다. 취미생활로 조금만 하시면 좋으련만 힘에 부칠 정도로 많이 하신다. 은근 농사일까지 도와야 하는지 걱정이다.

평소엔 건강하지만 몸이 약간만 불편해도 죽을 찾으시는 아버님. 전복죽, 호박죽, 녹두죽, 야채죽, 닭죽, 흰죽 등 워낙 죽을 좋아하시는 아버님 덕에 다양한 종류의 죽을 빨리 만드는 방법을 터득했다. 또 하나의 걱정은 죽을 좋아하시는 아버님께 '맛있는 죽'을 만들어 드리고 싶은 것이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서 주인공이 먹고 있는 '연근죽'을 보고 인터넷을 뒤져 요즈음 아버님께 '연근우유죽'을 만들어 드린다.

연근에는 비타민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에 좋고 빈혈예방, 고혈압예방,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위벽을 보호해주는 등의 다양한 효능이 있다. 섬유소가 많아서 포만감은 있지만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좋다고 한다.

연근우유죽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껍질을 깐 연근을 강판에 갈아 우유를 넣고 끓이다가 미리 해 논 밥을 적당량 넣고 연근이 익어 걸죽해 질 때까지 저으면서 팔팔 끓이면 단백하고 맛있는 연근우유죽이 완성된다.

아침 식사로 연근우유죽을 만들어 내면 아버님은 “바쁜데 언제 죽을 만들었냐”며 즐거워하신다. 남편과 아이들도 좋아한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한데, 죽을 만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며느리가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아버님께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버님, 걱정마시고 하고 싶은 일 하시면서 즐겁고 건강하게 사세요.



 
이 글은 시흥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발행하는 소식지 '여름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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