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아, 바뀌는 것 같아. 동네가.”

[사람사람사람] 도일시장 김정식 통장 인터뷰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07/17 [16:43]

“정식아, 바뀌는 것 같아. 동네가.”

[사람사람사람] 도일시장 김정식 통장 인터뷰

김영주 기자 | 입력 : 2018/07/17 [16:43]

 

▲ 김정식 통장     © 컬쳐인

 

2011년부터 2018년, 8년여의 기간동안 마을의 20여년간 숙원사업이었던 도시가스를 정비하고, 하수관 공사, 마을외벽 경관정비사업, 그리고 마을회관 리모델링, 마을카페50설립, 도일마당, 문 프로젝트 등 수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지난해 김정식 군자동 통장이자 도일비채나협동조합 이사장인 그에게도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으니 노총각 딱지를 떼고 2017년 9월16일 마을회관에서 700여명의 지역주민들을 모시고 결혼을 한 것이다.


이 결혼식은 당시 많은 얘깃거리를 만들어 주었는데, 70세 넘은 어르신들이 마을회관 뒤편에서 각종 전을 부치고, 육수를 만드느라 분주했던 모습이었다.


어르신들에게 불편함을 준 것이 아니냐,는 핀잔에 대해 김정식 통장은 “어르신들이 저희 어머니와 제게 그러대요. 빚을 갚게 해주어 고맙다고. 저희 어머니도 당신네 자녀들 결혼식때 품앗이를 했었어요. 그 품앗이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이에요”


마을회관의 결혼식은 좋은 반향을 일으켜 시흥시 경제정책과의 골몰상권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지원을 받아 결혼 40주년 이상된 어르신 8쌍에 리마인드 웨딩을 해드렸다.


올해 경기문화재단에서 500만원의 지원을 받아 동네 아카이브작업을 하게 된 것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전문 작가가 나서 동네이력 구술작업을 하고 있다. 다 되고 나면 광주 송정시장처럼 동네이력, 동네사진 등을 모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에서는 ‘도일시장 맞춤형 정비사업’을 잘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토부, LH도시공사 지원으로 전국 208군데의 전국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작년 대전 워크샵에서 사례발표를 하기도 했다.


아쉬운 것은 이번 마을회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주차장 부지를 아이들 놀이공간으로 공사를 하고 싶었는데,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 동네 모임에 가면 40대 후반인데도 아직 어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하긴 60대 중반의 나이에서 보면 그럴만도 하다.


그러면서도 일을 계속 하게 되는 것은 재미, 성취감 때문이다. 무엇하나 해놓은 것에 대한 만족이다. 쓰레기로 방치된 공간을 도일마당과 문 프로젝트로 만들어 놓으니 아이들이 다니지 않는 공간에 아이들이 다니고, 어린이집 아이들도 5분 정도 앉아있다가 어린이집을 가는 곳이 되었다.


동네 형들은 그걸 보고 “정식아, 바뀌는 것 같아. 동네가.” 하고 말씀하신다.


아이들이 보이지 않다가 아이들이 보인다. 도일시장이 새롭게 새싹이 트는 것처럼 보인다. 주변에 이사오는 분들도 연세가 많은 분들에서 젊은 사람들이 이사오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친구동생도 이사온다. 환경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지점이다. 조용하고 깨끗해서 온다는 분도 계시고, 2년전 어떤 분이 마을회관 문을 두드리며, “이사오고 싶다고 했을때는 정말 기뻤다”고 한다.


“떠나는 동네였는데, 이사오고 싶다”는 말을 듣고 한 번에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속으로는 그 한마디가 매우 좋은 기억이 되어 마을활동을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2010년도 재개발 움직임 속에서 젊은 사람이 마을활동을 해보라는 권유가 있어 2011년부터 통장을 했고, 2013년도 도일시장 번영회 활동을 하면서 마을만들기, 도시재생 사업에 이르기까지 잘되어있는 곳은 무조건 벤치마킹 다니게 되었다.


지금 도일시장은,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그렇다보니 요즘 도시재생, 마을만들기도 그렇고 수박겉핧기식이 아닌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아카데미, 벤치마킹 등 기회가 있으면 자주 기회를 가지려고 고심중이다.


어느날 처갓집인 옥천 옆에 위치한 보은에 들렀다가 본인도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 마을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간판정비사업을 했구나’ 하는 생각과 식당에 들러서도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겼다. 우리 마을에 어떻게 도입할 수 있을까, 하고.

 

▲ 마을카페50 앞에서.     © 컬쳐인


몇 해전 마을전문가들과 대학로에서 ‘브런치’를 처음 먹어봤는데, 주로는 공무원들과 전문가들의 대화 속에 시흥의 한 통장이라는 이가 주절주절 얘기하는 것을 보고 모두들 놀란 눈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다가 도일시장에 들러 제언을 해주고 간 사례도 있다.


그 전문가는 “여기는 동네가 이쁘고 좋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없어서 이야기를 파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제언에 대해, 김정식 통장은 일을 추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 후반까지 잘 되었다가, 이후 슬럼화 되었다가, 지금 바뀌고 있는 도일시장. 어느 순간 살기좋다는 생각은 했으나, 예쁘다는 생각을 한 적 없었는데 ‘정감있는 마을은 여기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정말 기막히게도 다른 가정의 숟가락, 젓가락 숫자를 알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 마을에 이야기가 생겨나고, 자연스럽게 마을카페 50, 프랑스식 맘 베이커리 등을 통해 사람들이 들어온다.


도지재생 인터뷰하는 사람들이 활성화 도움이 되었느냐,는 말에 대해서 TV 인간극장에 맘 베이커리가 방영되면서 마을카페 50에서 판매하는 커피 10잔이 100잔으로 늘었다. 또 커피도 사지만 빵 때문에 밥도 사먹고, 냉면도 사먹으면서 보이지 않지만 마을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외부에서 답사올 때 식사문의를 하면 시레기명태집, 순대국, 동태탕 등 식당을 예약 해드린다.


그러다보니 “어떤 일이 있었냐면 하수도 공사할 때 짜증내며 공사장 안에 누워버린 상인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화가 왔죠. 회의하다가 가서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하니 머쓱하니 나오셨던 사례도 있다.도일시장 맞춤형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변화된 지점에 대해 김정식 통장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나하나 사업을 완성하는 기쁨이다. 도시가스가 2012년 들어왔다. 20여년에 이르는 숙원사업이었다. 도시가스추진위원회, 삼천리와 협의를 통해 토지사용승낙서, 인감을 받으러 다녔다. 두 필지는 정말 어려웠는데, 한 필지에 7명이 소유권을 가진 경우도 있었다. 10개월에 걸려 도시가스를 추진한 점이다.”도시재생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희망마을만들기도 무엇인지 몰랐다가 이후 도시재생을 통해 동네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도시재생을 해야 할 지 등을 고민하게 된다. 어제 벤치마킹 오신 다른 분들이 제게 말을 잘한다고 하네요. 몇 년 전 첫 프레젠테이션 발표 시 머리가 하얗게 되었던 생각을 해요. 발표장 위에서 벌벌 떨던 통장이 5분도 말못하다가 지금은 경험으로 하나씩 쌓아진 것이에요. 마을만들기도 그렇고 도시재생도 그렇고 하다보니 공부를 하면서 터득한 것이 아니라 마을활동 속에서 조금씩 알게 되었을 뿐입니다”

 

해당 글은 시흥시희망마을만들기 사례집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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