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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인생>"우리, 사랑일까요?"

새콤달콤한 레몬사탕 같은 영화

김설희 | 기사입력 2009/02/03 [19:28]

<영화속 인생>"우리, 사랑일까요?"

새콤달콤한 레몬사탕 같은 영화

김설희 | 입력 : 2009/02/03 [19:28]
▲ 새콤달콤한 레몬사탕 같은 영화     ©컬쳐인
세상에 넘쳐나는 수많은 영화들 속에 꼭 빠지지않고 들어있는 것이 사랑에 빠지는 남녀의 이야기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겉으로 보기엔 순탄한 것 같지만 현실속의 사랑이란 늘 많은 걸림돌에 의해 이리저리 치이게 마련이고 그래서 좀더 리얼하고 다양한 사랑의 장애물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그렇지만,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맺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빠져들게 된다.

비슷비슷한 제목의 붕어빵 같은 캐릭터들이 뻔한 스토리를 따라 움직이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중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감성과 장면을 펼쳐놓는 영화를 만났을 때는 횡재한 기분마저 든다.

티격태격, 아웅다웅, 알쏭달쏭한 사랑과 우정의 줄다리기, 21세기식 연애사건 '우리, 사랑일까요?'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 A LOT LIKE LOVE     ©컬쳐인
사업을 하겠다며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 올리버, 이에 반해 자유분방하고 다소 천방지축인 대담한 성격의 소유자인 펑크족 로커 에밀리, 이들이 인생을 보는 관점과 선택은 너무도 다를 수밖에 없다. 공항에서 처음만난 두 사람, 올리버와 에밀리는 첫눈에 호감을 갖고 도발적인 첫 관계를 갖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헤어진다. 그후 막 성인기에 접어든 20대에서부터 30대의 정점을 맞이한 7년 동안 세상과 부딪히면서 직장을 옮기기도 하고 각자 다른 연애상대를 사귀기도 하며, 자신들의 꿈을 다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는동안 우연치 않게 자주 부딪히는 두 사람은 사랑인지 우정인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의 줄다리기 속에서 매번 꼭 결정적인 무언가가 이들 사이를 훼방놓아서 헤어짐을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그많은 훼방꾼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둘은 서로를 향한 끈을 완전히 놓아버리지 못한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던 이 둘은 어느새 함께 웃음을 나누고, 서로가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일이 꼬일 때마다 곁에서 서로에게 위안을 주는 특별한 사이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동안 올리버와 에밀리의 관계는 일시적인 관심에서 끈끈한 우정으로 그리고 사랑과 흡사한 그 무엇인가로 진전되어서 결국 진정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사랑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주인공들이 만나서 키스하기까지 기본적으로 두 시간이 걸리고, 끝나기 직전에야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시작하자마자 주인공들이 바로 키스하고 잠자리로 직행하지만 곧바로 연인사이기 되지 않는다는 놀라운 전개에 여타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올리버와 에밀리는 우연한 만남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질 수 있는 타이밍은 언제나 좋지 않은 것이다. 사랑의 멋진 출발점에 될 것처럼 보였던 우연한 만남이 기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이 영화의 재미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평범한 우리들을 돌아봐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기까지는 정말로 오랜 시간이 걸린다.

▲ "우리, 사랑일까요?"     ©컬쳐인
이런 실제상황 같은 공감 200퍼센트의 이야기를 '우리, 사랑일까요?'에서는 매우 유머스러하고 신선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올리버와 에밀리 두 주인공에게 찾을 수 있다. 올리버 역의 애쉬튼 커처와 에밀리 역의 아만다 피트의 역할에 녹아든 완벽한 앙상블 연기도 멋지지만, 무엇보다도 전혀 다른 성격과 세계관,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두 캐릭터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삶이 올곧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올리버는 항상 만반의 준비를 한다.

반면 에밀리는 주위에 떠돌이 이웃들만이 넘쳐나는 굴곡이 심한 삶이다. 뉴욕에서도 올리버의 세계는 부촌인데 반해 에밀리의 세계는 빈민촌이고, LA에서도 역시 올리버는 샌퍼나도 빌리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에밀리는 고약한 냄새가 풍기는 할리우드 동쪽 실버레이크에서 시간을 보낸다. 첫 장면에서 두 사람의 모습 또한 확연하게 다르다. 괴기하고 볼품없는 락커풍의 옷을 걸친 에밀리와 남부 캘리포니아풍의 온화한 그들 사이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보는 순간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준다.

이 영화의 진정한 재미는 바로 이렇게 이질적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마침내 평생을 같이 할 연인으로서 서로를 발견하고 인정하기까지 올리버와 에밀리의 관계가 어떻게 지속되고 어떻게 변해 가느냐를 지켜보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7년이란 세월동안 잃어버렸던 기회를 찾기위한 이들의 싸움은 마침내 모래에서 사랑이라는 진주를 만들어냅니다"라는 이 영화의 감독 '나이젤 콜'의 말처럼 '우리, 사랑일까요?'라는 영화는 티격태격 시소게임 같은 두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 기다리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랑의 발견을 그려내고 있다.

역시나 사랑은 운명인가 보다. 새콤달콤한 레몬사탕 하나를 입안에 넣고 굴리는 것만 같은 영화 '우리, 사랑일까요?'는 우울함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싶다면 선택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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