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자세가 바뀌었다. '장애인들과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기를'

[사회적기업] (주)하나더하기 안덕희 대표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8/11/29 [00:12]

삶의 자세가 바뀌었다. '장애인들과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기를'

[사회적기업] (주)하나더하기 안덕희 대표

김영주 기자 | 입력 : 2018/11/29 [00:12]

 

▲ 사회적기업 (주)하나더하기 안덕희 대표     © 컬쳐인

 

[컬쳐인시흥= 김영주 기자] 사회적기업 (주)하나더하기, 올해 3월 기업 명칭이 변경되어 여전히 ‘어린이청소년체육문화연대’로 더 알려져 있다.

 

처음 시작할 당시 만해도 ‘장애인스포츠전문체육문화센터’가 설립목표였다. 그러나 사회적기업 (주)하나더하기 안덕희 대표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바뀌면서 사업도 많이 확대되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장애인 복지를 실현하고 싶은 바람이 커지면서이다.

 

현재 (주)하나더하기는 정왕역 인근 상가에 장애인체육문화센터가 있고, 하중동에 장애인재활교육훈련원이 두 곳(하중로 221번길 8-6, 하중로 221번길 10-1). 발달장애인자립생활센터(하중로 227-1) 한 곳이 있다.

 

명칭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사업범위가 확대되면서 어린이청소년체육문화연대는 스포츠에 국한되어 있다는 시흥시사회적경제 프로보노가 회사이름을 컨설팅 해 주었다.

 

하나더하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의지하며 살게 되는 그날까지’라는 비전을 담고 있다.

 

당초 어린이청소년체육문화연대의 주 사무소는 정왕동이었다. 그러나 하중동으로 이전해 왔고, 사무실이 네 개에 이를 정도로 자칫 방만하게 보인다.

 

어린이청소년체육문화연대를 통해 체육을 배운 아이들이 막상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갈 곳이 없다는 부모들의 요구가 많았다고 한다. 발달장애인주간보호시설을 알아보던 중 하중동에 인연이 되어 정착했다. 정왕권에는 시흥장애인종합복지관, 신천권에는 대야종합사회복지관이 있으나 연성권에는 장애인시설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자리를 잡았다.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은 사회복지시설만 위탁을 할 수 있어 경기도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시흥시지부로 인가를 받아 운영 중이다.

 

안덕희 사회적기업 (주)하나더하기 대표는 경기도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시흥시지부장도 겸하고 있다.

 

가장 먼저 운영이 이뤄진 것이 장애인주간보호시설이었고, 이후 시흥시장의 장애인 일자리공약에 따라 ‘발달장애인 직업교육훈련원’의 4군데 지정공모에 응시하여 신천권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연성권 사회적기업 (주)하나더하기, 월곶 정드림, 정왕권 수수꽃다리 ‘누리봄’이 선정되어 2016년부터 현재 3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지역거점으로써 부모의 이동권이 짧아져 호응이 있었고, 3개년 지속사업으로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돌봄 형태의 장애인주간보호시설과 직업 형태의 발달장애인 직업교육훈련원이 더해지자 평생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바리스타, 제과제빵, 정보화교육, 미술, 꽃꽂이 등의 평생교육 수업을 하고, 오후1시부터 4시까지 멀티 탭과 컴퓨터조립, 양말생산포장 등 3시간을 일하고 60여만 원의 임금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단순업무 이외에 취업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바리스타 기능경진대회에 출전하여 두 명이 장려상을 받았다. 여기에 탄력을 받아 1급 자격증도 획득했다.

 

▲ 하나더하기 공유까페를 개소했다.     © 컬쳐인

 

▲ 공유까페 내부     © 컬쳐인

 

이를 계기로 (주)하나더하기 공유까페(하중로 221번길)가 설립되었다. 이곳에는 카페기능과 더불어 '달카롱 클래스' 수업이 진행된다. 바리스타, 제과제빵, 수제청, 수제초콜릿, 수제케이크 등의 체험이 가능하고, 직업재활교육실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이 공유까페에 대해 안덕희 대표는 "관주도 형식이 아닌 시흥시 관내 기업들의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공간이자 지역주민들에게는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공유까페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평생교육시설의 단초가 되길 희망한다. 시흥시는 평생교육도시라고 하지만, 20세 이상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은 전무한 실정이다.

 

바리스타 1급을 취득한 장애인분을 채용하여, 단순히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다. 하중동에 공동작업장, 체육시설 등 5군데를 만들었다. 앞으로 5군데를 더 만들어 연성마을에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살 수 있는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평생교육시설인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는 좀 더 체계적으로 하기위해 무용, 바리스타, 국악 등 종합예체능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올해 9월 울산에서 치러지는 발달장애인전국대회에 국악을 배운 학생들이 경기도 대표 공연 팀으로 출전했다. 이렇다보니 제 기량을 좀 더 발휘할 수 있도록 대안학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장애인주간보호시설(10명), 장애인직업재활훈련원(10명), 장애인자립생활센터(10명) 등이 하중동에 둥지를 틀고 있어 부모와 아이들의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으나,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소모적이다. 여력이 된다면 ‘발달장애인통합지원센터’를 만들고 싶은 바람 때문에 저렴한 건물이 있는지 부동산에도 눈을 돌리는 형국이 되었다.

 

안덕희 대표는 시흥YMCA에서 일반체육교사로 1997년 근무를 시작하며 시흥과의 인연을 맺었다. 체육교사를 그만두고 정왕동에 한양어린이스포츠클럽의 운영을 시작했는데, 장애인 1명이 입단해서 가르쳤다. 그러나 비장애인 엄마들이 “아이들이 집에와서 발작을 하는 장애인 친구의 행동을 따라한다”며 그만두기를 종용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장애인 1명을 위한 스포츠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경기도에서 유일한 장애인체육전문시설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것을 계기로 ‘한양어린이스포츠클럽’을 사회적기업 ‘어린이청소년체육문화연대’로 운영했고, 현재는 사회적기업 (주)하나더하기가 되었다.

 

당시 부모의 관점에서 보면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친구들에게는 단순히 체육은 놀고 오는 것으로 인식되어 주로는 언어, 미술치료에만 집중했다. ‘장애인 건강권’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지기까지는 한참이 지난 후였다. 장애인체육시설이 많지 않아 늘 아쉬움이다.

 

그래서인지 하중동에 네 곳이나 운영중이어서 시설의 욕심이 많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기도 하다.

 

안덕희 대표는 “욕심이 아니라 꼭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설 네 곳의 권리금이 7천만 원이고, 임대료만 600만 원, 관리비 100만 원인데 대게의 경우 임대료는 지원이 없어요. 주간보호시설에 3명, 장애인직업장에 1명의 인건비까지 합하면 한참 어렵지요”라고 지금 처한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이들이 원하고, 엄마들이 원해서 시작한 일들이 계속 더해지면서 경제적으로는 점점 더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

 

이 곳에서 안덕희 대표가 주요하게 하는 일이란, 오전7시, 오후4시 차량운전이다. 대표가 허드레 일을 한다는 핀잔도 종종 받지만 장애인 아이들과 어울려 사는 게 좋다.

 

대화를 하다 보니, 변화됨을 실감한다.

 

안덕희 대표도 고백했다. “처음에는 창업지원금 3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사회적기업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장애인 부모들이 갖는 고통,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의 상황을 보면서 삶의 태도, 생각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때로는 시흥시사회복지협의회 단체장 회의에 나갈 때면 격식을 따지거나, 공무원처럼 안주하는 것을 보면서 소외감도 느껴요. 제가 변한 건 확실해 보입니다.(웃음)”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감동을 하면서 사명감을 느낀다는 안덕희 대표. 서울동작구 희망네트워크 담당자가 동작구에 100개의 협동조합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교감했다. 그렇게 올해 통영의 팬션을 경매 받아 협동조합 연수원을 만들었다던 그도, 시흥에 와서 ‘안일했다’, ‘자극을 받았다’고 평하니 어깨가 절로 올라가는 모양이다.

 

지수는 2013년 사회적기업을 시작하기전부터 같이 하여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30대의 장애인들은 빨리 늙는다. 한 장애인의 경우 52세인데, 부모는 78세로 서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현실이 생기는 상황을 보고, 또 다른 꿈을 꾼다. 노인+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시설이다. 나이 들어도 같이 있을 수 있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끝까지 책임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또한 내가 아닌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한 삶을 반성한다. 일 년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숙식하며 일을 하는 현실에도 ‘장애인 복지를 돈벌이로 이용한다’는 손가락질에 위축되었던 것을 털어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이제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구나, 가족들도 인정해준 것이 가장 기쁘다. 1명의 장애인에서 이제는 30명을 책임지게 되었다. 사회적기업은 5년이면 모든 지원이 끝난다. 경기도에서 사회적가치를 측정하여 5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주)하나더하기가 올해 7월 지정되어 2명의 고용인원을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가치평가단으로부터 사회서비스, 미션, 비전 등 30여개 항목에 대해 평가를 받아, 그것을 인정받은 것이 더없이 기쁘다고 한다.

 

“내 삶은 장애인 1명을 우연찮게 만났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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