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연결 '배곧대교'...5년째 건립 '난항'속 인천시장 '반대표명'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19/03/14 [01:49]

송도연결 '배곧대교'...5년째 건립 '난항'속 인천시장 '반대표명'

김영주 기자 | 입력 : 2019/03/14 [01:49]

[컬쳐인시흥 = 김영주 기자] 2014년 부터 추진되어 온 '배곧대교' 건설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박남춘 인천시장이 3월12일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서 "송도와 배곧을 잇는 배곧대교 민자사업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보도된 기사를 보았다"며 "관련 부서에서는, 민간 사업자가 해당 사업에 대해 자문을 구해와 관련 규정과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설명한 정도였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 박남춘 인천시장의 페이스북     © 컬쳐인

 

박남춘 인천시장, "배곧대교 승인의견 표명한 적 없다" 입장

 

박남춘 시장은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배곧대교 건설에 대해서 인천시는 이를 승인한 적이 없고, 승인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한 적도 없다"며 "무엇보다 배곧대교 건설 예정지 중 일부가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2014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습지를 지나게 된다. 람사르협약에 따르면 해당 습지의 ‘생태학적 특성이 변하게 될 수 있는 경우에는 이를 스위스 람사르 당사국 사무국에 통보하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고 간접적인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또한 박 시장은 "올해 인천시는, 송도에 들어와 있는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사무국에 송도갯벌을 ‘철새이동경로 서식지 네트워크’에 등재하려고 추진하고 있다"며 "게다가 오는 5월에는 EAAFP 사무국 유치 10주년을 맞아 송도에서 국제심포지움과 2019 세계 철새의 날 행사를 연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시장은 "갯벌 보호에 앞장서야 할 인천시가 오히려 이에 반하는 행정조치를 취한다고 할 때 관련 국제기구들과 국제사회가 과연 이를 용인할지, 또한 시민들께서는 납득할 수 있을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배곧대교 민자사업은 더욱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배곧대교 건설사업에 반대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시흥시 관련부서 담당자는 “아직 그런 얘기를 공식적으로 들은 바 없다”며 “지난주에도 배곧대교와 관련한 협의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배곧대교는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 인천시 송도국제도시(1.89㎞)를 잇는 민자 다리로 총 사업비는 1,553억원,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흥시는 제3경인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기능 보완과 시흥시 주민들 생활권 확대를 위해선 배곧대교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지난 6일엔 최대 건설출자자인 (주)현대엔지니어링이 시흥시의회 의원간담회를 통해 사업과 관련한 진행상황 및 주민민원 대책 등을 설명한 바 있다.

 

▲ 배곧대교 조감도   © 컬쳐인

 

인천환경단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마지막 송도갯벌 "훼손안돼"


인천환경운동연합, 가톨릭환경연대, 강화도시민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야생조류연구회 등의 시민단체들은 2014년 부터 최근까지 성명서를 통해 "배곧대교는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고 올 7월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마지막 송도갯벌인 송도11공구갯벌(일명 고잔갯벌)을 관통하게 된다"며 "만약 배곧대교가 계획대로 건설된다면 공사 중에는 물론이고 완료 후까지 갯벌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저어새 등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의 도래지이며 습지보호지역이며 람사르습지인 송도갯벌은 그 기능을 잃을 수 밖에 없게 되고, 현재 배곧대교 예정지 북쪽 약 2km 지점에는 제3경인고속화도로가 위치해 있어 시흥과 송도의 연결성을 충분히 확보된 상태로 배곧대교의 필요성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습지보전법 제13조(행위 제한)에는 ‘누구든지 습지보호지역에서 건축물이나 그 밖의 인공구조물의 신축 또는 증축에 해당하는 행위를 해서는 아니된다’라고 명시하고 있어 습지보호구역에 다리를 건설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며 "시흥시와 인천시가 다리건설을 허용한다면 위법을 단속해야 할 행정이 나서서 법률을 위반하는 것으로서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배곧신도시 주민들은 '배곧대교' 건립에 대한 찬/반 논란을 내세우며 향후 건립여부에 관심을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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