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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으로 떠난 시간여행

[종나미의 도보여행] 안녕 군산!

박종남 편집위원 | 기사입력 2015/04/20 [22:49]

군산으로 떠난 시간여행

[종나미의 도보여행] 안녕 군산!

박종남 편집위원 | 입력 : 2015/04/20 [22:49]
지난 3월의 끝자락에 우연히 군산,김제,부안을 1박2일로 다녀오면서 미련이 많이 남았던 군산. 곧 바로 맴버를 결성하여 군산여행에 나섰다.

박물관이 문을 닫는 요일이라는 생각은 뒤로하고 일정상 이유로 무조건 월요일을 잡았다. 하지만 군산 근대사박물관에 도착하고서야 너무 용감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위안을 하며 부잔교와 해양공원, 그리고 문이 닫힌 박물관 주변 골목들을 배회했다.
  
▲ 군산 근대사 박물관 주변에 자리한 구)세관 건물과 장미갤러리     ©종나미

경암동 철길마을로 일단 방향을 잡았다. 고사리를 삶아 말리고 이불이며 옷가지를 널어놓은 집 앞 풍경이 여느 골목과 다를 바가 없다.

옛 모습을 부여잡고 미련스럽게 터줏대감을 고집하는 가옥과 발 빠르게 단장하여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시작한 상점들이 적절하게 섞여 특이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기름 없이 구워낸 호떡에 국산 벌꿀과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견과류를 수북하게 뿌린 3천원 자리 호떡의 맛은 돈이 아깝지 않은 특별함이 있었다.
  
▲ 경암 철길마을의 경겨운 모습     ©종나미

 
▲ 개당 3,000원하는 피자형 호떡     ©종나미


은파저수지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지나는 길에 군산시청과 예술의 전당 건물을 바라보며 군산거주인구가 얼마기에 이렇게 좋은 시설이 있나 싶었다. 지는 것임을 알면서도 부러움에 큰소리로 “부럽다”를 연발했다.

분명 호떡으로 허기를 면했음에도 맛나게 매운탕을 먹었다. 은파저수지를 산책하다가 근처의 카페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은은한 커피 향을 즐겼다. 농업용 저수지였다가 1985년 국민관광지가 되었다는 은파저수지 주변은 온통 벚꽃 천지로 눈이 즐거웠다.
  

▲ 벚꽃 만개한 은파저수지     ©종나미

  
시내에 들어와 동국사를 들렀다. 국가등록문화제 제64호인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유일한 일본식 사찰로 이색적인 건축 양식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좁은 골목 사이로 갤러리를 꾸며 눈요기가 되었고 일제 강점기시대의 건축물을 복원하여 숙박시설과 체험공간을 마련하여일본식 가옥을 체험 할 수 있는 고우당(故友堂)과 특이하게 꾸며 눈길을 잡는 카페들이 발길을 붙잡기도 했다.

히로스 가옥이라는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박물관과 함께 월요일에 맞추어 문을 닫아 문틈으로 살짝 엿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자를 찍었다하니 못내 커지는 아쉬움이 일었다.
   
 
▲ 갤러리로 꾸며진 골목     ©종나미
▲ 동국사와 고우당     ©종나미


초원사진관을 둘러보고 주변 벽화를 감상했다. 동네에서 만나면 훅 지나쳤을 시구(詩句)이지만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니 정감도 있고 받아들임에도 여유가 생겼다. 이성당에 들러 빵을 맘껏 종류별로 구입하고 간간히 내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차를 가지러 돌아 가는길. 동국사 입구에서 이색적인 간판을 발견했다.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옆 건물 간판에도 여인숙이 있었다.

‘이건 뭐지’ 아무리 들여다봐도 여인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싶어 찬찬히 살피던 중에 또 다른 간판을 발견했다. 그곳에 與隣熟이라고 한자로 쓰인 작은 간판이 궁금증을 해결해 줬다.

‘이웃이 더불어 뜻을 이루어 가는 곳’ 혹은 ‘이웃과 더불어 성숙해 가는 곳’ 정도로 해석이 되는 문화공간이었다.

괜히 낯뜨거워하며 실눈 뜨며 지나치는 공간이 아닌 새로움을 시도하는 공존과 상생의 공간임을 깨닫는 순간 머쓱해져서 혼잣말로 해석 아닌 해석을 했다.
 
 
▲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 건물.     ©종나미

▲ 오해를 말끔히 해결해 준 여인숙 간판     ©종나미

 
월명공원을 찾아 나섰다. 분명 주변일 것이라는 예감을 했지만 초행이라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내비양이 안내해 준 곳은 해망굴 입구였다. 1926년에 완공되었다는 토목시설물인 해망굴은 일제강점기에 군산 시내와 해망동을 연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터널로 현재는 도보 통행이 가능한 곳이었다.

주변이 공사 중이라 입구를 못 찾나 싶어 두 개의 다른 내비를 이용했지만 결국에는 입간판을 보고 찾아야하는 상황 발생.

비가 내리려 어두워진 하늘에 이제는 어둠까지 보태려하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급하게 계단을 올라 만개한 벚나무 군락지를 전망대에서 내려다보고는 숙제를 끝낸 학생이 되어 발걸음 가볍게 내려왔다.
  
 
▲ 해망굴     ©종나미


저녁을 먹기 위한 사투는 맛집으로 추천한 횟집이 내비게이션 안내로부터 벗어나 있음에서 시작되었다. 횟집들이 즐비한 회센터 주변은 식당마다 굳게 문을 내린 상태였다.

월요일은 단체로 쉬나보다. 역시 군산여행은 월요일은 피해야함을 다시 한 번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다. 뱅글뱅글 주변을 돌다 결국은 익숙한 거리로 돌아 와 횟집을 택하여 여행을 마무리 짓는 식사를 했다.
  
비가 내리는 군산을 벗어나면서 뭔가 아쉬움이 남는 이 여행을 위하여 또 다시 찾아야함을 생각지 않을 수 없었다. 안녕 군산. 조만간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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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남 경기도문화관광해설사는 시흥시와 함께 늠내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1코스 숲길과 제2코스 갯골길을 개장했으며, 앞으로 제7코스까지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입니다. 그녀의 글 '종나미의 도보여행'을 통해 늠내길을 비롯 시흥시의 아름답고,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길들이 여러분 앞에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그녀의 도보여행은 언제나 항상 함께 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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