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남편, 약 대신 '배숙' 대접
"약보다 음식이 좋지요"
 
정현순 기자
 

"콜록 콜록~~~ 훌쩍 훌쩍~~"

남편의 기침과 콧물은 그칠 줄을 모른다. 밤에 잠을 자면서도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기침과 콧물 때문에 깊은 잠을 들지 못하게 한다. 낮에는 줄줄 나오는 콧물을 닦아내느라 손수건을 들고 살았다. 옆에서 보고 있는 사람도 안타까울 정도다.

남편은 벌써 거의 일주일째 감기를 달고 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먹고 있지만 좀처럼 차도가 없어 보인다. 남편은 약을 자주 복용을 해서 아무래도 잘 듣지 않는 것 같았다. 내 경우에는 웬만한 감기몸살이 왔을 때 쌍화탕 한두 병만 먹어주면 금세 낫곤 하는데.

어쨌든 약을 먹을만치 먹고 있는데도 듣지 않아 걱정이다. 하여 지난 주말에는 생강과 대추를 넣고 차를 끓여주었다. 약과 함께 먹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생강, 대추차를 수시로 마시니 온몸에서 땀이 나는 것이 개운한 느낌이 든다고 한다. 


▲ 생강, 대추, 배     © 정현순

그래서 이왕이면 배숙도 함께 먹어주면 큰 차도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재료는 배, 꿀, 대추, 생강. 시장에 가서 배와 생강을 샀다. 작은 것은 1000원 큰 것은 2000원이다. 큰 배 3개를 사왔다. 생강은 400g에 3000원을 주었다.  대추를 돌려 갂아놓고 생강도 손질해 놓았다. 배속도 손질해 놓았다. 


 

▲ 배속을 파고     © 정현순
▲ 대추, 생강, 을 배속에 넣고     © 정현순





 

 

 

 

 

 

 

 

 

배뚜껑을 만들기 위해 적당히 위를 잘라주었다. 속을 파내고 그속에 대추, 생강, 꿀을 넣었다. 중탕을 시키기 위해 뚜껑을 덮고 찜통에 넣었다.  40분 정도 끓는물에 중탕을 시켰다. 배겉에 물방울이 송글 송글 맺혀져 있는 것이 왠지 감기 '뚝' 하고 금세 나을 것만 같았다. 배숙이 완성이 되었다. 

남편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서 깨면 줄 생각으로 깨우지 않았다. 얼마 있다가 남편이 깨자 그대로 다시 데웠다. 배숙에서 물이 나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배의 단물과 꿀과 생강, 대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조금만 먹어도 효력이 있을 것만 같았다. 

실제로 생강과 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장을 보호해 준다. 하여 기침, 가래가 있고 목이 부어있을 때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감기의 여러 증상들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요즘 날씨가 일정치 않아 감기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이다. 몸이 으실으실 춥고 콧물이 나오기 시작할 때 배숙 하나만 먹으면 감기는 저만치 도망가고 말 것 같다. 

또 대추와 생강을 넉넉히 넣고 끓이 물을 자주 마셔주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남편이 심한 감기로 고생을 하는 것을 보면서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나도 대추, 생강차를 마시고 있다. 이틀 전,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은 절로 나오는 콧물은 물론 기침도 거의 안 한다.

난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당신이 정성껏 만들어준 배숙을 먹었는데 당연히 그래야지" 한다.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진하게 다려진 대추, 생강차에 꿀을 넣어 한잔 주었다. 약보다는 음식으로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남편의 발걸음이 힘차 보였다.









..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09/11/26 [23:44]  최종편집: ⓒ 컬쳐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ABC행복타운에 '셀프웨딩 포토존' 조성
많이 본 뉴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