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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풍덩 빠지고 ‘멋’에 흠뻑 취한 ‘군산 김제 부안 나들이’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20/05/18 [14:10]

‘맛’에 풍덩 빠지고 ‘멋’에 흠뻑 취한 ‘군산 김제 부안 나들이’

추광규 기자 | 입력 : 2020/05/18 [14:10]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새롭게 생긴 웃픈 소리가 있다. 살이 ‘확찐자’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생활 속 방역’이 이어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뱃살이 늘어만 간다. 코로나19가 낳은 세태다.

 

하루 평균 1만보 이상을 걷다가 집에 주로 머물다보니 일주일 전체로 따져도 1만보가 넘지 않는다. 그런 생활이 4개월째다. 아침에 체중계 오르는 게 겁난다. 4개월여 만에 5kg가 늘었으니 살이 ‘확찐자’다. 다이어트의 시간이 된 것이다. 일주일여 전부터 아침밥을 총열량이 80칼로리에 불과하다는 대용식인 '스마트푸드'로 하면서 살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그렇게 1주일을 노력하니 1kg 남짓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작심 1주 만에 다이어트의 시간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군산 김제 부안 일원을 돌아보면서다.

 

 김제 망해사.

 

# 김제 천오백년 고찰 '망해사' 찍고, 부안 '마실 1길' 돌아보니...

 

날씨가 나쁘다고 해서 걱정이 됐지만 막상 부안 현지에 도착한 15일 오전 김제 망해사에는 안개비만 흩뿌리는 정도다. 야외 나들이를 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신라 문무왕 11년(671년) 부설거사가 창건한 망해사는 수령 500년이라는 전북도지정 기념물 제114호인 팽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이들 나무는 선조 22년(1589년) 진묵대사가 낙서전을 창건하고 그 기념으로 심었다고 구전된다. 낙서전 앞마당 좌우로 자생하는 두 그루의 팽나무는 문화재인 낙서전, 그리고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와 더불어 망해사 명물의 하나다.

 

망해사의 주지 인담스님은 “이곳은 자연경관이 너무 뛰어난 곳”이라면서 “서해안의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전국에서도 많지 않은 곳으로 주변의 변화에도 아름다운 멋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점심시간에 나온 백합국의 담백한 맛에 풍덩 빠졌다가 나온 후 발걸음이 이어진 곳은 2023세계잼버리대회 개최 예정지 조망 및 답사였다. 새만금 방조제 부안 쪽에 있는 예정지에서는 물을 빼고 지반을 다지는 공사가 한참 이었다.

 

  백합국

 

 

새만금 관계자는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에는 세계 170개국에서 약 5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곳에서 개최될 잼버리대회는 단순히 세계인이 모이는 것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주인공이 한국으로 관심을 집중하고 모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방문지는 부안 새만금 홍보관과 변산 마실길 1코스 이었다. 새만금홍보관에서 새만금 개발과 관련한 설명을 들은 후 향한 곳은 변산 마실길이었다. 총 8개로 이루어진 코스 가운데 1코스는 마실길 안내소를 시작으로 변산 해수욕장 송포 포구로 이어지면서 약 5.1km에 달한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해안 야산 길과 바닷길을 선택하여 걷는 코스로 갯벌체험을 즐기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변산 서해바다의 해풍을 맞으며 갈매기 벗 삼아 노을 따라 즐겁게 걷는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마실길 산책에 이어 채석강을 따라 조성해 놓은 데크길 탐방에 나섰다.

 

채석강은 약 8천 7백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우리나라 대표 자연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채석강은 수만 권의 책을 쌓아올린 듯한 해안 절벽이 층층단애를 이루고 있어 살아있는 지질교과서로 불린다.

 

또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해서 채석강이라 이름 했다고 한다. 절벽 밑에서 그 높이를 어림잡아 보는데 그 크기와 규모에 압도 된다. 자연이 세월과 빚어낸 절경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이다.

 

 채석강  

 

#적벽강을 돌아 일제 수탈의 역사가 오롯이 남아 있는 군산을 더듬다

 

다음날 일정은 격포해수욕장과 접해있는 적벽강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변산반도에서 서해바다 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즐겨 찾았던 적벽강과 흡사하다고 해서 적벽강이라 부른다고 했다.

 

적벽강은 부안 국가지질공원 명소 중 한 곳으로 아름다운 주상절리와 페퍼라이트를 만나 볼 수 있다. 페퍼라이트는 퇴적층인 세일층에 용암이 섞여 만들어져 후추를 뿌려 놓은 듯 하다 해 붙여진 희귀암석이다.

 

이어진 방문지는 고군산군도였다. 10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뤄진 천혜의 해상관광공원이다. 이곳 초입에서는 라이더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경쾌하게 페달을 밟는 그들의 힘찬 나들이를 보노라니 지난 몇 개월 동안 짓누르던 코로나19의 암울함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듯 하다.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으로는 라이딩이 추천되고 있었다. 왕복 3시간여가 소요된다는 10여 Km의 코스를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에 힐링을 안겨주기에 충분할 것 같다. 

 

한편 선유도는 경치가 뛰어나 신선이 노닐었다 해 이름 붙여진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이다. 망주봉 일원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13호로 지정됐다.

 

▲ 고군산군도  

 

김제와 부안에 이어 방문한 곳은 군산이었다.

 

일제 수탈의 상징인 부잔교가 그 모습을 간직하면서 역사의 교훈을 전하는 군산내항에는 또 다른 의미 있는 시설이 있다. 고려 말 '최무선 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구를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고,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는 육 해 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는 공원을 조성해 그 의미를 새기고 있었다. 해설사는 '진포대첩'에 대해 1380년(우왕 6년) 8월 500여척의 대선단을 이끌고 금강하구의 진포에 침입한 왜구들을 고려의 수군이 격퇴한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포해전'에 대해서는 세계 해전사에 처음으로 화포를 사용한 전투였으며, 화력 기동전술과 해상 포격전의 시초를 열어놓은 역사적인 해전으로 기록된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들린곳은 한참 조성중이라고 하는 짬뽕거리였다.

 

이 거리를 대표하는 짬뽕집 가운데 한 곳인 빈해원은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 이후 군산에 정착한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이다. 1950년대 초 개업한 이후 1965년 현재 건물로 이전해 운영하고 있다. 음식점에 걸려 있는 장식,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에서 화교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 군산 내항 해상공원  

 

군산에서 전국 5대 빵집이라고 하는 이성당 방문을 건너 뛸 수는 없는 일. 한참 후 나선 일행의 두 손에는 각종 빵이 하나 가득이다. 이 집의 명물인 단팥빵을 하나 건네받아 맛보니 그 맛이 다르기는 달랐다.

 

맛에 풍덩 빠지고 멋에 흠뻑 취한 이틀이 지났다. 오늘 아침 체중계에 오르는 게 겁난다. 눈 찔끔감고 오른 후 실눈으로 내려다 보니 아뿔싸! 0.5kg가 늘었다. 다이어트에는 치명적인 군산 김제 부안 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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