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시간 이상의 시흥시자원봉사자에게 수여하는 '2020 명예의전당’에 오른 김근기 시흥경찰서 자율방범대 대야지대 고문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1만80시간의 봉사자이다.
▲ 김근기 시흥경찰서 자율방범대 대야지대 고문, 2020 시흥시자원봉사자 명예의전당에 올랐다. © 컬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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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7월 갑작스런 처남의 교통사고로 힘들어하던 때, 지인의 권유로 시작된 봉사가 26년째 이르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7시30분-11시30분, 그의 변함없는 봉사시간이다.
지금은 후배양성 차원에서 봉사시간을 줄이려고 하지만, 26년간의 자원봉사 활동을 어디 한순간에 버릴 수 있을까 싶다.
그의 봉사처인 자율방범대 대야지대는 1989년 2월 창단해 야간 우범지역을 예방순찰한다. 주로는 대야동 공원과 학교, 그리고 단독주택, 소래산 주변을 배회하는 노숙자,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지도활동을 벌인다.
▲ 중,고등학생들과 함께하는 안전체험활동. © 컬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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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 컬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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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활동이외에도 그가 최근 중요시하는 것은 2003년부터 벌이는 ‘청소년방범 활동 현장체험학교’이다. 학교에서 할 수 없는 안전교육(심폐소생술, 예절, 학교폭력, 사이범범죄 대응 등)으로 매년 여름방학 50명 선착순으로 모집하여 이뤄지는데, 중학교 1학년때부터 매년 신청하여 4년째 이르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 학생들과 올해 안전체험부스를 운여하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접어야 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또 자율방범대 대야지대 단원 20여명이 안전요원자격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4명은 아예 더 나아가 안전교육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여럿 행사를 취소해야 했지만 소래산산림욕장 놀자숲에서 부모와 함게하는 소래산지킴이 활동을 할 수 있어 만족해야 했다. 등산객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체험활동을 벌였는데, 갑작스런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배움’을 김근기 봉사자는 누구나 당황하지않고 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18개동 자율방범대 중 가장 많은 활동을 벌여내니, 그를 두고 하는 말은 ‘봉사에 미친 사람’이다.
김근기 봉사자는 “봉사는 남을 위한 게 아닌 결국 나를 위한 것이에요. 봉사를 하면서 사람을 얻잖아요.”하며 사람좋은 웃음을 한다.
그는 특히 청소년멘토링 교육을 좋아하는데, 신천고 경찰동아리 학생들이 대야지대에 진로체험차 찾아오는 것도 좋아한다. 청소년들도 안전요원자격증을 6명이나 취득했다.
그의 또다른 놀라운 특징은 1989년부터 현재까지 31년동안 대야지대의 모든 정관 및 자원봉사기록지 등을 정리하여 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록의 중요성을 알아 캐비넷에 그간의 역사를 간직해 왔는데, 내년에는 유리전시관으로 바꾸어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32세에 봉사를 시작하여 58세가 된 김근기 자원봉사자, 청춘을 자율방범대와 함께 했다는 그는 “1만시간 이상 대상자로 선정되어 명예의전당에 오르게 된 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슬프다.”고 말했다. 뒤돌아보니 ‘청춘’이 생각났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자율방범대에 더욱 애착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지금의 사무실을 건립할 때부터 현재의 교육까지. 그래서 더 관심을 갖게 됩니다. 자율방범대의 산증인인 셈이죠. 청춘을 보냈지만 사람을 얻어서 행복합니다. 자율방범대 자원봉사가 보이는 것도, 나타나는 것도 없는 예방차원의 활동이지만, 단순히 야간순찰만 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시민안전교육 등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이란 인식의 변화를 가져온 것도 기쁘게 생각해요. 이제는 후배양성을 목적으로 모든 대원들이 안전요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김근기 봉사자는 올해도 바쁠 태세이다. 캐비넷 정리를 하며 그동안의 역사전시관을 만들고, 대원들의 안전요원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시흥시자원봉사센터 발행 겨울호 '공감'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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