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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가 있는 산책로] 시선을 붙잡고 '에너지와 평안'을 주다

박종남 편집위원 | 기사입력 2021/08/07 [02:04]

[명화가 있는 산책로] 시선을 붙잡고 '에너지와 평안'을 주다

박종남 편집위원 | 입력 : 2021/08/07 [02:04]

월곶방향에서 북쪽으로 서해안로를 타면 수인산업도로가 아래로 교차하는 신천고가 사거리를 지나면 곧 소래산 맞은편을 따라 주택과의 경계에 소음 방지 울타리가 길게 이어져 있다.

 

 

 

▲ 명화가 있는 산책로  © 컬쳐인


도로에서 보면 어디서나 쉽게 만나는 방음벽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방음벽의 뒷면 즉, 주민들이 오가는 주택과의 사잇길에서 만나는 방음벽은 여느 장소와는 사뭇 다르다.


이곳에는 지난 2016년 건강한 도시 시흥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꾸며진 명화의 거리가 있다.


도로 방음벽이면서 주택가 완충 녹지대에 조성한 걷기 좋은 길을 따라 이어진다.


평소에 소래산 등산을 자주 하지만 늘 코스 선택은 고민을 불러온다. 어디로 올라서 어디로 내려올까? 어느 코스가 가장 아스팔트를 적게 걷는 길일까?


어제와 다른, 혹은 올라갈 때 코스가 아닌 늘 다른 길을 선호하는 동행인이 있다면 이 고민은 더 커진다.


비교적 거주지와 많이 떨어진 ABC행복학습타운으로 하산길을 잡았다면 망설임 없이 이어서 선택하는 코스가 바로 명화의 거리다. 가벼운 산책로가 이어지는 길이니 가파르게 오르내리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기 좋다.


추울 때는 방음벽이 바람을 막아주는 길이 되고 여름에는 나무들이 만들어낸 그늘 덕에 햇빛을 피하는 길이 되어준다. 여기에 비록 퇴색되어 가고 있기는 해도 익숙하거나 혹은 낯선 명화 작품 구경까지 보너스가 더해지는 길이다.


이 길은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접근성이 쉽도록, 기존 시설을 활용하여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하였고 이에 더하여 미술치료로 효과가 좋은 명화들을 게시하였다.


일명 건강한 길로 명명한 이 길에는 그림이 주는 심리적 효과를 설명하는 글귀를 명화 아래에 친절하게 덧붙여 시민들이 공유하고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밋밋하고 건조한 방음벽의 재탄생이며 잠시 시선을 주고 그림을 통하여 에너지를 받을 수 있고,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길이다.


담쟁이 덩굴이 명화의 영역을 무심히 침범하고도 제자리인냥 몸집을 넓혀가고 있고 처음과 달리 바래어진 그림이 주는 안타까움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길의 가장 많은 이용자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주민들이다. 이들 또한, 반려견 동반 수칙을 잘 지켜야 이곳이 그나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주민들의 산책로, 반려견들과 함께 거니는 길, 등산로와 이어지는 사잇길, 명화가 시선을 잠시 붙잡는 길,명화의 거리는 그 이름을 지니고 주민들 곁에서 묵묵하게 찾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글은 시흥시자원봉사센터 소식지 '공감' 여름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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