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시흥의 동네서점 탐방기

목감동 책방내심과 대야동 백투더북샵

최우영 민주시민기자 | 기사입력 2021/11/19 [21:06]

시흥의 동네서점 탐방기

목감동 책방내심과 대야동 백투더북샵

최우영 민주시민기자 | 입력 : 2021/11/19 [21:06]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의 목표이지 않을까?

 

호기심이 많은 성향 탓에 자주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지만,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아직도 대답하기 힘들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교육이 이어져 시민기자 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시흥시 민주시민교육센터에서 ‘별별수작’이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지원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독립서점 탐방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니 새롭고 즐거운 일상이 늘어나고 있다.

내게 독립서점은 단순한 호기심 중 일부분이었다.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독립서점 개업률은 늘고 있다는 글을 읽고 단순하게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대형서점들이 생기고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가 되어 이제는 동네서점을 찾는 이들이 적을 거라는 생각이 미치자 독립서점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 책방내심 입구  © 컬쳐인


시흥의 독립서점을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고 인터넷을 뒤져서 찾아낸 첫 번째 방문지는 목감동의 구도심에 위치한 ‘책방내심’이다. 책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하고 즐기는 공간이라는 뜻을 지녔다.

 

목감동 구도심 2층에 자리 잡은 책방을 처음 본 느낌은 그동안 내가 알던 서점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계단을 오르다 발견한 ‘서점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 없지’라는 문구와 중간마다 자리한 감성적인 소품들 대형서점에서는 찾기 힘든 독립서적들이 놓여 있는 서가 등이 뭔가 예사롭지 않은 특별함을 풍겨 공간에 대한 기대가 증폭됐다.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의 김정희 책방지기님과의 첫 만남에 다소 무례할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가장 궁금했던 “왜 책방을 하시게 되셨나요?”라는 질문을 했다.

 

감사하게도 많이 듣는 이야기였다며 불편한 내색 없이 답을 해주었다.

 

▲ 책방내부  © 컬쳐인

 

“마케팅 일을 하다 지친 삶의 안식년을 위해 퇴사 후 여유로운 시간을 책과 보내다 보니 책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고, 여행지에서 방문한 독립서점에서 발견한 문구에 용기를 내어 내가 사는 동네에서 책방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문화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어 코로나 전에는 손님으로 인연을 맺은 샹송 가수 겸 동화책 편집자인 샹송제이의 샹송 공연을 했다. 또, 한수희 작가와 글쓰기 모임, ‘책에 집중해서 책을 읽어보자’라는 취지로 낭독모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은 미숙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아져 좀 더 나은 책방 운영자로 오래오래 책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두 번째는 책방내심 책방지기님의 추천으로 대야동 구도심에 있는 독립서점인 ‘백투더북샵’을 방문했다.

 

▲ 백투더북샵 외부전경  © 컬쳐인

 

일본의 책방에서 받은 책갈피에 ‘책으로 잘 돌아오셨습니다’라는 글귀에서 영감을 얻어 책방명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김미성 책방지기님의 책방 오픈 이야기는 단순명료했다. 10여 년간 액세서리 수출업을 하던 중 코로나로 매출이 줄어 여유 시간에 책을 읽다 보니 책방을 같이하게 되었고 이제는 책방이 재미있어 책방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한다.


‘백투더북샵’의 내부는 오랫동안 취미로 찍었던 사진들이 멋스럽게 걸려있다. 주인장이 손수 내려주는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작은 카페가 함께 공존한다. 모든 공간이 예술적인 감각으로 꾸며져 있다.

 

주 고객은 동네 주민들이다. 단골손님은 60대로 대학 시절 문학청년이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문학에 관해 이야기할 상대가 줄어 갈증이 있던 차에 동네 책방이 생겨 반가운 마음에 자주 찾아 주인장과 철학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 책방내부  © 컬쳐인

 

다소 무모한 듯 보였지만 내공이 있어 보이는 주인장은 다른 책방과 비교해 특별함이 없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란다.

최근에 책을 안 읽는 게 사회문제라고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관공서나 은행 등에서 잡지들이 사라졌다. 점점 주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생각하기에 ‘백투더북샵’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장소로 발전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대형서점과 비교하면 한없이 작은 공간, 적은 책의 종류를 가진 독립서점이지만 그곳에 가면 다양한 주제를 색다르게 표현한 책을 접할 수 있어 정형화된 서점의 기능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책방을 시작한 책방지기의 꿈을 응원하고 각각의 다른 개성으로 무장한 독립서점이 아름다운 환상으로만 끝나버리지 않고 시흥의 명소로 오래오래 살아남기를 바래본다.

▲ 별별수작 동아리  © 컬쳐인

 

  ★책방내심

  주      소: 경기도 시흥시 목감초등길 3 2층

  전화번호: 070-8621-8005

  인스타그램: @naesimbooks

  영업시간: 화~일요일 12:00~20:00(월요일 휴무)

 
  ★백투더북샵

  주     소: 경기 시흥시 대골길 47-3 1층

  전화번호: 070-4222-1327

  영업시간: 화~토요일 13:00~20:00(일,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backtothe_bookshop

 

 

관련기사: 해당 글은 시흥시민주시민교육센터에서 발행하는 웹진 시흥다움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http://shymca.org/bbs/board.php?bo_table=test00_1&wr_id=819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종나미의 '도보여행'
권리와 책임 사이, 강아지들이 지켜야 할 준법의 책임은 과연 누가?
김종환의 '봄 여름 가을 겨울'
[포토] 빅.토.리.아
이민국의 '비움 그리고 사랑'
시흥시장은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 결정을 하라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