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자원봉사 일감을 찾다
[신현동 자원봉사센터] 왕언니 봉사단과 300인 후원자 찾기
 
김영주 기자

시흥시는 1997년 자원봉사센터를 설립해 17년간 민간에 위탁해 운영해오다 자원봉사 패러다임의 변화와 많은 자원봉사활동가들의 요구에 의해 올해부터 시 직영으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가 과거에 자선과 불우이웃돕기 등 노력봉사 위주의 활동이었다면, 현재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찾아 나누고 참여하며, 자녀와 지역사회에서 함께 가족자원봉사를 하고, 가까운 곳에서 일주일에 두 시간이라도 봉사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등 자원봉사 욕구와 문화가 바뀌고 있다.

더구나 중·고교생이나 대학생, 직장인들의 자원봉사 욕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시설이나 복지관 등의 수요로는 수급조절이 어려워 지역 내의 마을에서 자원봉사 일감을 찾고 연계해야 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왔다.


 # 마을에서 자원봉사 일감을 찾다
   17개 洞 센터, 지역특성에 맞는 자원봉사 프로그램 발굴 및 연계
 


시 센터는 그 해결방안으로, 17개동에 洞 자원봉사센터를 지난 2월부터 계획 준비하여 개소하였으며, 해당 동 센터들은 지역특성에 맞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내 수요처를 발굴 및 봉사자와 연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 시 센터의 안정화와 洞 센터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동 센터장들로 구성된 시 센터 운영위원회(위원장 오승석, 부위원장 이상기)를 구성하여 운영중이다.

▲ 오승석 신현동 자원봉사센터장이 말하는 맞춤형 자원봉사란?     © 컬쳐인

생활밀착형 자원봉사를 위해 첫 개소식을 진행한 신현동 자원봉사센터의 센터장이자, 시 센터의 운영위원장인 오승석 씨(53)를 만나 신현동 자원봉사센터만의 특화된 봉사와 앞으로 동 센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들어봤다.

지난 4월28일 첫 개소식을 진행한 신현동 자원봉사센터는 매주 금요일 9시부터 12시까지 ‘왕언니 봉사단’과 ‘차량방문배달봉사단’이 짝을 이뤄 맞춤형 봉사활동을 진행중이다.

왕언니 봉사단은 이름 그대로,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주축이 되었다.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세대를 위해 매주 금요일 오전 반찬을 할 때, 어르신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일손을 맡아한다. 본인들도 도움이 필요할 텐데 “오히려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는 게 왕언니 어르신들의 말이다.

왕언니 봉사단이 반찬을 뚝딱뚝딱 만들어내면 차량방문배달봉사단이 기다렸다는 듯이 빨간 배달주머니를 집어 든다.

신현동 자원봉사센터는 봉사단의 활동연계를 위해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발굴하고 찾는 역할을 한다. 현재 60세대가 동 센터의 관리대상이다. 통장 및 주민자치위원 등이 동 센터에 어려운 세대를 얘기해주면 곧바로 상담을 나가고, 그 다음주 부터 바로 왕언니 봉사단의 반찬을 받을 수 있다.

반찬은 한 달을 먹을 수 있는 분량의 김치에서부터 그날의 특성에 맞는 반찬을 만든다. 취재를 한 당일아침에는 보슬보슬 비가 내렸다. 당연히 신현동 주민센터 한 켠에서는 부침개가 한 참 지져지고 있었다. 부침개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오이무침까지 군침이 절로 든다.


▲ 사람들의 이름이 각자 적혀 있는 빨간 배달주머니.     © 컬쳐인

왕언니 봉사단의 맛나는 반찬은 또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일방적인 전달방식을 탈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60세대의 식성을 모두 파악하여 매운 것을 못 드시는 분은 다른 반찬으로 대체하거나, 반찬대신 쌀이 필요하다고 하는 분들에게는 쌀을 구입하여 전달한다. 또한 배달시 말벗을 통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체크를 해두었다가 배달가방에 넣어둔다. 그래서 빨간 배달가방에는 일일이 60세대의 이름이 각각 적혀 있다.

차량방문배달봉사단에서 배달시에는 3인1조가 한 팀을 이룬다. 이들은 한 팀이 되어 배달가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청소 등은 도와주고, 꼭 각 세대와의 대화를 진행하여 필요로 하는 것을 찾는다. 그 대화내용은 동 센터의 기록일지에 쓰여지며, 동 센터는 일일이 체크하여 반영하도록 노력하는 것, ‘맞춤형 자원봉사’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오승석 신현동 자원봉사센터장은 “왕언니 봉사단은 앞으로 20여명을 목표로 하는데, 수혜를 받으실 어르신들이 여가활동의 일환으로 반찬을 만들며 무기력감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량방문배달봉사단은 매주 차량봉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50명으로 구성돼 각자 조를 나눠 봉사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차량방문배달봉사단에는 포리초등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 신현동 자원봉사협의회, 신현동 통장협의회, 지역의 단체들이 모두 결합하여 힘을 보태고 있다.


 # 수혜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반영한 ‘맞춤형 자원봉사’

신현동은 도·농 복합도시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아파트와 빌라들이 밀집해 있는가하면, 자연마을 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다. 수혜자들이 많지만 이들을 신현동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직 1명이 관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어려운 일을 동 센터에서 거든다. 수혜대상자로 추천해 달라는 연락이 오면, 사회복지직 직원이 동 센터에 현장 실사를 요청한다. 법 테두리에 들어가지 못하는 대상자이거나, 동의 행정력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발생해도 동 센터에서는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우선 돕는다. 그렇다보니, 수혜자는 계속 늘어나는 일이 발생한다.

수혜자들이 요구로 하는 쌀을 사거나, 반찬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 등은 모두 동 센터에서 지출하는데, 해당 비용은 모두 회비와 후원으로 이뤄진다.

▲ 왕언니 봉사단의 부침개 만들기.     © 컬쳐인

오승석 동 센터장은 맞춤형 자원봉사를 위해서는 ‘돈’ ‘수혜자’ ‘봉사자’, 이 세 가지가 잘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돈’을 위해서 고심 끝에 만들어낸 것이 ‘300인 후원자’ 결성이다. 300인이 1만원씩 매달 후원하면, 고정적으로 300만원이 들어오기 때문에 안정적인 봉사활동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동 센터 사무실 벽면에는 후원자의 이름이 게재되어 있다. 벌써 한 칸 한 칸 채워나가고 있는데, 300인이 될 때까지 동 센터 운영위원들이 많은 노력중이다.

신현동 자원봉사센터에는 18명의 운영위원이 구성돼 활동한다. 실력 있는 자원봉사관리자로의 육성을 위해 센터활동에 대해 수시로 교육하며, 컴퓨터 등을 활용하거나, 스스로 일감을 찾아 일하는 젊은 층의 운영위원을 우대한다.

洞 센터의 취지에 대해 오승석 센터장은 “洞 센터의 역할은 구석구석 혜택 받지 못하는 수혜자를 찾아내고, 돈 있는 자는 돈으로, 시간이 있는 자는 시간으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플래폼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동 센터 운영위원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해내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원봉사자들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앞서, 동 센터 운영위원들은 지금 직접 몸으로 자원봉사를 실천하며 이를 전파하고, 자원봉사 참여를 독촉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신현동 자원봉사센터 뿐만 아니라, 17개 동 센터의 활성화에 대해 오승석 센터장(시흥시 자원봉사센터 운영위원장)은 “신현동의 사례를 각 동 센터장에게 월례회의에서 전달했다”며 “앞으로 운영위원 회의는 각 동 센터에서 진행하여, 서로 피드백을 통해 동 센터의 목적과 취지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 센터의 모든 정책안건은, 동 센터에서 취합하여 시 센터로 전달하여 유기적인 맞춤형 자원봉사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기사입력: 2015/07/30 [01:49]  최종편집: ⓒ 컬쳐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ABC행복타운에 '셀프웨딩 포토존' 조성
많이 본 뉴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