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갯골의 의미를 묻다'

바다에서 바라본 시흥갯골, 보존이유 강해지다

김영주 | 기사입력 2008/08/20 [10:59]

'시흥갯골의 의미를 묻다'

바다에서 바라본 시흥갯골, 보존이유 강해지다

김영주 | 입력 : 2008/08/20 [10:59]
시흥시의 대표축제인 '시흥갯골축제'- 다양한 성과여부에 앞서 가장 아쉬운 점은 왜 축제명이 '시흥갯골'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데 있다. 시흥갯골이 담고 있는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바라본 시흥갯골을 설명하고자 한다.

바다에서 바라본 시흥갯골, 6월29일과 8월11일 두 차례에 걸쳐 '시흥갯벌의 보존유지방안'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배 두대를 묶어 소래.시흥 갯골 투어를 시작했다.     ©김영주
시흥갯벌의 역사적 현황

시흥갯벌 일대인 소래옛염전 지역은 1934-1936년에 조성되었으며 갯골을 중심으로 200만평 정도의 광활한 면적을 지니고 있다. 당시 이곳 소래염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소금은 수인선과 경부선 열차로 부산항에 옮겨진 후,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우리민족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소래염전은 인근 남동염전, 군자염전과 더불어 우리나라 소금 총생산량의 30%를 차지하였으나, 천일염 수입자유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1996년 7월31일 폐염되었다. 소래옛염전은 지난 60년 세월동안 포동과 방산동, 월곶동 등 이 일대 주민들의 생활기반이자 삶의 터전이었으며, 폐염전이 된 후 끊임없이 토지소유자 및 행정기관의 개발계획이 검토중에 있는 지역이다.

▲ 시흥시 포동배수펌프장 앞에 이르렀다.     ©김영주
시흥갯골 습지보전활동

1999년도부터 시흥시민단체들은 소래옛염전 일대가 방치된 쓸모없는 땅이 아니라, 경기도에 남아있는 유일한 내만갯벌로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하다는 인식을 갖고 본격적인 소래옛염전 일대를 보존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시흥시민단체들은 과거 폐염전으로 불리던 이 지역을 '시흥갯벌'로 명명하여 시흥갯벌 보존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매년 시흥갯벌 시민한마당, 생태조사, 습지인식 증진을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현재 시흥시의 자연상징물로 '시흥갯벌'이 지정되었다. 현재 시흥갯벌 200만평중 45만평은 경기도 지정 생태공원으로 확정되어 기본계획,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본격적인 생태공원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시흥갯골에 대해 지난 1년간 조사를 거쳐 KBS 환경스페셜에 방영된 바와 같이 이 일대는 우리나라 최대의 맹꽁이 집단 서식지이며, 다양한 염생식물과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지역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갯골 안 새들.     ©김영주
소래갯벌과 시흥갯벌 투어

이젠 시흥갯골은 '도심속 유일한 내만갯벌'이라고 명칭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이와관련 6월29일 인천환경운동연합, 시흥환경운동연합, 해양환경감시단과 함께 둘러본 시흥갯골. 8월11일에는 이들 외에도 인천의제21, 인천장수천네트워크, 하천살리기추진단, 인천시 항만공항청, 인천시 환경녹지국, 인천시 동부공원사업소, 인천해양경찰서, 시흥의제21, 시흥공원개발사업소 관계자등이 폭넓게 참여해 '소래갯벌-시흥갯벌 투어'를 진행했다.

임병준 시흥환경연 사무국장은 "1999년도 부터의 다양한 습지보전 활동을 통해 갯골주변을 보아왔지만, 이렇게 갯골안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는 처음"이라며 "육지에서 보는 것과 천지차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환경연과 시흥환경연 등에서 경기도연안 습지조사를 하고 있지만, 이렇듯 물때가 차는 만조시기에 배위에서 바라본 갯골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인천 남동구(소래갯벌)와 시흥시 장곡동(시흥갯벌)을 잇는 갯골여행은 11시30분-1시30분까지 약 두시간에 걸친 갯골을 따라 나선 바다길이다.

▲ 도심속 바다가 있다.     ©김영주
갯벌보존과 관광객 유치방안을 논의하다

임병준 사무국장은 "시흥갯골에 매립된 쓰레기 적치물들이 인천으로 흘러들어 오염시키는 등 다양한 문제가 있지만, 정작 같은 공간(갯골)에서 지자체, NGO 모니터링이 따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생태계영역으로 묶어 갯골이라는 가치를 함께 모니터링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배를 타고 들어가는 프로그램들을 기획, 모색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영숙 생태사진작가는 "지난 5년동안 소금창고를 안에서만 찍었는데, (파괴되기 전) 바다에서 찍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사람들에게 이런 아름다움을 알려내야만, 지켜내야 하는 마음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안용국 인천환경연 운영위원은 "천혜의 보고를 본듯한 느낌"이라며 "조류 개체수, 갈대등을 볼 때 인천환경연과 시흥환경연이 의제를 같이 설정하고 널리 홍보할 수 있도록 시민프로그램을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 저 멀리 시흥시 아파트들이 보인다.     ©김영주
이혜경 인천환경연 기획실장도 "소래포구의 또다른 발견을 했다"며 "일반 시민들은 소래포구를 먹는 곳으로만 인식하는데, 조류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프로그램개발과 또한 보존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인천환경연 생태모임 소래지킴이 관계자들도 "소래해양생태공원을 자주 왔아도, 배가 들어갈 만큼 큰 갯골인지는 몰랐다"며 "지난 5월 순천만 갯벌을 유람선을 타고 투어를 했는데, 소래.시흥갯골이 그 규모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 쓰레기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임시방편으로 막아놓은 모습.     ©김영주
▲ 시흥생태공원 밑은 예전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김영주
갯골의 가치 재발견, 개선되어야 할 점

이렇게 아름다운 갯골도 양면이 있는 법. 해양환경감시단들은 시흥 신천천에서 흘러드는 폐수로 인해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며, 시흥시에서 하수처리를 제대로 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시흥갯골이 예전 쓰레기매립장으로 이용돼 현재 계속해서 침출수와 쓰레기들이 흘러들어 이또한 심각한 골치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시흥갯골생태공원 부지 밑에는 엄청난 쓰레기들이 매몰돼 임시방편으로 막아놓은 막대들도 보인다. 그것들이 비가오면 바다로 모두 흘러드는 셈.

이날 참석자들은 쓰레기매립에 대한 부분과 무분별한 낚시 등을 정비하는 등의 지속가능한 이용계획을 고민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8월11일 진행된 갯골투어에서는 관련 공무원들이 모두 참석, 갯골의 아름다움과 파괴를 함께 경험하면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대응책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 시흥시 갯골생태공원내 다리까지 배로 이동해 올라왔다.     ©김영주
앞으로의 시흥갯골 활동

시흥갯벌 일대는 과거 폐염전 지역으로 방치된 땅으로만 인식되어 왔던 곳에서 도심속에 바다가 있는 경기도 유일한 내만갯벌로 인식되어 전국의 문화예술인,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지역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러나 시흥갯벌 일대는 토지소유기업 및 행정기관의 개발욕구와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의 보존욕구가 계속적으로 충돌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에 의해 과거염업의 역사를 파악할 수 있으면서도 잘 보존된 소금창고 등을 근대 문화재로 등록하려고 하자, 토지소유자에 의해 소금창고 40개동 중 38개 동을 철거하고, 그 일대에 골프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시흥갯벌 일대 토지대다수를 사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실정에서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갯골을 중심으로 약 45만평이 시흥생태공원으로 확정되어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 시흥갯골생태공원까지 배로 이동하고 있다.     ©김영주
시민단체들은 사기업 소유지역을 사기업 이익만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사회 공익적 자산으로 변환시키는 사례 및 방안을 연구하고, 갯골과 육지부 사이에 위채해 완충지역을 하고 있는 옛염전 일대와 과거 소금을 생산하기 위한 염업 시설등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토지소유자에 의해 철거된 소금창고를 복원하기 위해 행정기관, 시민단체,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소금창고 복원 추진위원회' 활동을 통한 복원계획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관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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