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가 주는 행복의 향연 느껴보시길"
민경숙 한국화가, Cafe 연 갤러리에서 8월20일까지 개인전
 
김영주 기자

민경숙 한국화가는 8월20일까지 Cafe 연 갤러리에서 기획초대전 일환으로, 민화작품 3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정문 건너편에 위치한 Cafe 연 갤러리를 들어서면, 비단에 채색된 민 작가의 '여름날의 꿈'을 마주하게 된다.

▲ 민경숙 작가의 '여름밤의 꿈' 작품     © 컬쳐인


전시장이 위치한 2층에 오르면, 본격적으로 민화가 주는 '행복'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오른쪽 벽면에 있는 신윤복의 미인도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다. 국선에서 입상한 작품으로 '세상밖으로'의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 화조화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옆의 십장생도 마찬가지로 까치호랑이 등 연관없는 소재들을 한 화폭에 담아놓았다. 비현실적인 공간 안에 유토피아적으로 재구성한 것이라고 민경숙 작가는 설명한다.

전통민화가 아닌 창작민화라고 한다. 전통을 재현하면서, 작가가 현대적인 느낌으로 담아낸 현대적 구상의 화조화로 작품을 보다 세련되고, 품위있게 그려냈다.

민경숙 작가는 "저의 작품 특징은 기존 어두운 전통 색감보다는 재해석하여 맑고 밝게 그러면서도, 깊이갚 있게 그려내려고 했어요. 그래서 작품을 보시는 분들이 신선하고, 편안하다고 말씀하세요"라고 말해주었다.

▲ 민경숙 작가가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행복이 머무는 순간' 작품을 쳐다보고 있다.     © 컬쳐인


8월7일 정오, 2층 전시실을 나릇하게 걸으며 일일이 설명을 아끼지 않는 민경숙 작가는 여럿 작품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무엇인지를 묻자, 고양이가 그려진 '행복이 머무는 순간'의 작품 앞에 섰다. 그 고양이는 민 작가가 실제로 집에서 5년간 키우고 있고, 이름은 맹자라고 했다.

고양이 맹자의 눈을 그리면서 상상했던 눈빛이 나와서 너무 만족했던 작품, 그것을 알기라도 하듯 작품은 순식간에 팔렸다. "작품을 사고 싶다"고 건네는 말에 오히려 자식을 떼어놓는 것처럼, 아쉬운 마음이 컸다는 민 작가는 "감성을 자극하는 고양이만을 그려 한 번 더 전시회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참고로 그녀의 집에는 고양이 '맹자'와 '공자'도 있다.

연꽃마을인 하상동에 거주하니, 연 작품과 고양이 작품을 중점 그려볼 생각도 갖고 있다.

▲ 전시장     © 컬쳐인


민경숙 작가는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전공으로, 민화를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다. 그녀 역시 결혼과 동시에 전업주부로 전념해오다, 도창초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고, 미술교과서도 대폭 개편되면서 전문강사 초빙으로 첫 강의를 하게 되었다. 먹과 채색에 대한 교과과정에서, 민 작가는 채색 부문 수업에서 '신사임당 따라잡기'의 교과명으로 수업을 하면서 본인역시 민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대학을 결정하면서 디자인을 좋아해 장식미술학과를 선택하려다, 서양화, 동양화, 조소 등을 모두 접할 수 있는 미술교육과로 입학했다. 눈빛, 자태에 매료된 한국화 전공 교수에 의해 한국화를 전공한 민 작가는 민화는 디자인과 한국화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어 적성에 딱 맞는다고 표현했다.

"결혼 후 공백기가 있어요. 그래서 정말 잘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 고민할 때 민화를 알게 되면서 강렬하게 나를 사로잡은 그 느낌, 내 의지를 떠나 알 수 없는 힘으로 가게 될 것 같은 느낌을 가졌어요. 주말에 아침에 일어나서 붓을 잡으면 새벽까지 그리는데 붓을 잡는 행복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     © 컬쳐인


민경숙 작가는 그 느낌을 더 설명하고 싶은 듯 '행복이 머무는 순간' 작품에 대한 작가노트를 보여주었다.

모란은 부귀영화를 뜻하고 모양이 크고 색이 아름다워 꽃 중의 왕이라고 말하는데 여러송이가 함께 어울어져 필 때 그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꽃이기에 부귀영화를 누리는 화목한 가정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모란은 독자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지만 다른 소재와 함께 구성할 경우 그 뜻을 더 풍부하게 한다.

특히 고양이와 모란을 배치하면 부귀가 활짝 피어나는 것으로 여겨졌는데 이것을 `정오목단` 이라 하며 정오에 고양이 눈이 가늘어 지고 햇빛이 가장 왕성하여 모란이 활짝 피어나는 시각이기도 하여 부귀가 활짝 피어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고양이 위의 나비 두마리는 인생의 기쁨과 즐거움을 나타내고 여러번을 반복한 붉은 색의 바탕은 모든 것의 에너지의 근원이며 부귀, 벽사,  탄생의 의미를 가진다.

 

또 작가는 화려하고 원색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를 결합하여 강한 생명력을 끌어내려 시도하고 있다. 화면에 다정한 나비 한쌍이나 서로 어울리는 새 한 쌍을 그려 넣기도 하는데 이러한 요소는 그림에 풍성함을 부여하고 좀 더 인간적인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 준다.

사람들 마음이 힘겹고 어두워 의기소침해지기 쉬운 요즘 그림속에 꿈틀거리는 생명의 힘을 표현하고 싶다.

모든 사람이 더 밝아지고 발전적인 생각과 긍정의 힘을 얻기 바라며 민화가 사람들 마음속으로 들어와 이상의 세계를 펼쳐주고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해준 그림이었듯이 내 그림도 사람들에게 그런 이상의 세계를 만들어 주는 일, 그것이 나의 바람이다.

 

▲ 여름, 사랑하다     © 컬쳐인


민경숙 작가는 인사동에서 윤인수 원로작가(민화작가)로 부터 그림을 배웠다. 그러던 차, 아는 지인으로부터 시흥에서 민화작가로 활동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고 2012년 시흥시생명농업기술센터에서 윤인수 작가를 초청하여 민화수업을 추진했다. 반응이 좋아서 시흥시평생학습센터에서 '복을 부르는 민화'로 정규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2014년부터 시흥시평생학습센터 민화강사, 시흥민화사랑 지도강사로 활동중이다.

유연희  Cafe 연 갤러리 대표는 민경숙 작가의 작품에 대해 "전통적인 장르에 충실히 임하면서도 현대적 구상의 화조화로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며 "특히 현대미술 속 전통적 명맥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표현해 가려는 점에서 한국미술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작가는 섬세한 화면을 통해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감성을 표출하며, 한국화 특유의 안정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격려했다.

 

▲ Cafe 연 갤러리     © 컬쳐인

 

Cafe 연 갤러리: 시흥시 관곡지로 140
                     031-435-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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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11 [04:22]  최종편집: ⓒ 컬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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