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둘이라 힘든(?) 시어머니
작은며느리가 사준 선물 큰며느리한테 말해 주어야하나?
 
정현순 기자
며칠 전, 친구들 모임이 있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친구에게 "큰며느리한테 그 얘기 했어?" "나는 못하겠더라고, 마침 남편이 그 티셔츠 입고 있을 때 큰 며느리가 와서 남편이 이거 작은 애가 사왔더라 하면서 지나가는 말처럼 했어" "잘 했다. 며느리 반응은 어땠어?"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 들이는 것 같더라고" 한다. "큰며느리가 성격이 좋다고 하더니 그런가보다"
 
친구 중에  한명은 며느리를  둘을 두었다. 추석 전, 성묘하러 오면서 작은 며느리가 친구 것과 그의 남편의 티셔츠를 사오고 용돈도 많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말을 큰며느리 있을 때 못하고 베란다에 놔두고 제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곤 전화로 베란다에 가서 쇼핑백을 보라고 했단다. 친구는 쇼핑백 안에 든 선물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으면서도 큰 며느리가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하여 나에게 그 일을 큰 며느리한테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를 물어보았다. 난 잠시 생각하다가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매번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한번쯤은 지나가는 말처럼 해줘야 되지 않을까? 나중에 우연히 알게 되면 기분이 더 나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은 했는데"하곤 추석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추석 때 자신이 이야기 못하고 남편이 대신 했다는 말에 그래도 표현은 했으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 친구에게 말해주는 것이 좋을 거란 말은 했지만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이웃에 사는 젊은 주부들에게 물어보았다.
 
A는 두 며느리 중에 큰 며느리, B는 작은 며느리였다. A는 말을 안 해주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유는  부담을 줄 수도 있고,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의 성격이 예민한 사람이면 스트레스를 엄청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난 "나중에 알게 되면 미리 말 안 해준 것이 더 섭섭하지 않을까?"하고 물었다. 그는 "뭐 나중에 우연히 알아서 기분 나쁠 수 있는 성격이라면 미리 말해주어야겠지요"한다.  
 
그런가 하며 B는 "저는 올케가 둘이 있는데요. 친정엄마가  두 며느리 성격이 정 반대라 무척 힘들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요. 그래서 나중에 알게 되면 기분이 더 나쁠 수 있으니깐 아예 처음에 지나가는 말처럼 말해주는 것이 그래도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젊은 두 친구의 말이 모두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친구에게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말해주었다. 내말을 들은 친구가 "그래 맞다. 우리  집 두 며느리도  성격이 아주 달라서 며느리들이 오면 시어머니인 내가 며느리들 눈치를 본다니깐. 
 
큰며느리는 주방일이 끝나고 잠을 잘 때면 무슨 소리가 나도 나와 보지 않는데 작은 며느리는 물 떠먹는 소리만 나도 나와 보니깐  물도 못 먹을 지경이야" 하여 일단 잠자리에 들면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큰 며느리가 더 편하다고 했다.
 
난 "만약 큰며느리가 선물해 주었다고 작은 며느리한테 말하면 반응이 어떨 것 같아?" " 만약 그렇다면 모르긴 해도  스트레스 잔뜩 받아서 끙끙 앓을 걸"한다.
 
시어머니가 며느리 시집살이 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친구가 유순한 성격이고 며느리들한테 기대하는 것이 별로 없어서 그런 고민을 할 줄은 몰랐다. 그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들이 한명 더 남았다. 그가 "앞으로 나 어쩌니? 막내 결혼하면 며느리가 한명 더 생기는데"하며 걱정이 늘어졌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니 정말이지 난감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게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선뜻 말을 하지 못했을 것같다. 나는 아직 며느리가 없지만 한명이기가 천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올케에게 물어보았다.  내물음에 처음에는 "뭐하러 말해줘요"한다.하지만 내 생각을 말하자 "글쎄 잘모르겠네요.뭐하러 고민해요. 우린 아들이 한명뿐인데"한다.그런가 하면 며느리가 둘이 될 집의 시어머니들은 나중에 알면 더 섭섭할 수도 있으니 미리 말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며느리가 여러 명있는 집은 시어머니가 교통정리를 잘 해야 집안이 편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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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0/27 [09:50]  최종편집: ⓒ 컬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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