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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황새바위 저어새 번식기에 '호조벌300주년 촬영' 이유로 난입?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1/05/25 [18:03]

오이도 황새바위 저어새 번식기에 '호조벌300주년 촬영' 이유로 난입?

김영주 기자 | 입력 : 2021/05/25 [18:03]

시흥시에서 저어새 번식기에 '시흥호조벌 300주년' 기념을 이유로, 홍보영상물(자연다큐멘터리)을 촬영한 것과 관련 인천과 시흥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시흥시가 배곧대교 주민설명회, 오이도함상전망대 리노베이션을 통한 바다데크 설치, 오이도함상전망대에서 박물관에 이르는 해변노을공원(데크)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어 '저어새 번식기 촬영'이 자칫 시흥시 사업의 반대여론으로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 저어새네트워크의 까페에 올려진 글 © 컬쳐인


사건은 4월9일 익명의 제보자가 저어세네크워크로 시흥시 소재 옥귀도 황새바위에 위장텐트가 보인다는 제보를 한 것에서 발생했다. 위장텐트는 시흥시로부터 촬영을 의뢰받은 KBS외주제작사에서 '저어새 번식지'인 황새바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저어새 번식기에 황새바위에 들어가 촬영을 한 행위를 이해할 수 없는데다가, 다음날 모니터링 결과 저어새가 한 개체도 없었다며 분개해 했다.

 

▲ 4월3일 오환봉 호조벌 에코플래너 회장의 모니터링에 잡힌 저어새들(페이스북 갈무리)  © 컬쳐인

 

▲ 4월9일 촬영다음날 사라진 저어새(저어새네크워크 카페 갈무리)  © 컬쳐인


관련하여 시흥시 환경정책과, 홍보담당관, KBS외주촬영팀, 시흥환경운동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저어새네트워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시흥시 환경정책과와 시흥시 홍보담당관에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시흥환경운동연합 측은 황새바위 입도에 대한 시흥시의 공식적 사과, 황새바위 국가지정문화재(보호지역 지정 등) 지정, 시흥시 멸종위기종 종합관리 계획 수립, 생태환경 훼손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흥시 행정시스템 구축, 시화호 철새서식지와 연계한 조류 모니터링 및 관리 강화 등을 요청하고 있다.

 

더불어 시흥시 환경정책과에 (가칭) 배곧대교 전략․소규모 환경영향 평가(초안)에 황새바위 저어새 내용 포함 여부, 옥귀도 주변 대체습지보호구역 지정에 관한 부분 황새바위 저어새 등 환경모니터링단 운영 가능 여부 등을 질의했으나, 경제자유구역과에 관련 내용을 이첩하겠다는 입장만 들을 수 있었다.

 

문화예술과에 요청한 「문화재보호법」상 보호구역 지정 가능 여부에 대한 답변으로는, 

  • 천연기념물 제205-1호 저어새(지정일 : 1968.5.31.)는 1950년대 까지는 동아시아 일대에서 10,000개체 이상의 흔한 조류였으나, 1988년에는 288개체까지 그 수가 감소하여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음(BirdLife International, 2019). 한국에서는 1994년 첫 번식지와 351개체가 확인된 이후, 점차 증가하여 2020년에는 4,864개체와 18개소 이상의 번식지가 발견되었고 국내 번식 개체군의 90% 이상이 인천만 일대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 국내에서 본격적인 저어새 연구는 2003년에 시작되었고 2020년 기준 번식지 중에서 옹진군 구지도(294쌍), 강화도 비도로(210쌍 이상), 남동유수지(165쌍), 옹진군 서만도(120쌍) 등 대규모의 저어새 번식지는 대부분 인천에 위치하고 있음. 2017년 이래 인천 남동유수지 인근에서 번식하고 있던 저어새는 시흥시 황새바위(또는 옥귀도)에도 서식을 시작하여 현재 황새바위 내 저어새의 개체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2020년 기준 63쌍이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음.
  •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서식지, 번식지 등)의 지정 신청에 대해서는 경기도 문화재위원회의 사전 심의,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분과의 문화재위원회 지정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저어새의 생태 외에도 희소성 및 학술적․경관적인 가치,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 종합적으로 심의하게 되어있음. 그러나 기 지정된 저어새 번식지 보호구역이 2개소나 존재하고, 남동유수지 등 인천지역의 개체수가 3배 이상 많으며, 이미 인천에서는 오랜 기간 생태를 유지해왔기에 현 시점에서 희소성 및 중요도를 가늠하자면 황새바위는 인천지역에 비해 평가분야에서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기가 어려움.
  • 또한, 저어새가 2017년부터 황새바위에 서식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불과 4년밖에 지나지 않았고, 저어새가 황새바위에 안착하여 영구적으로 생태를 이룰지에 대하여 확실한 근거(조사․연구자료)가 없어, 현재로서는 황새바위 주변으로 저어새 서식지 또는 번식지로 보호구역을 지정 신청하기에 이르다고 판단됨.
  • 2019년부터 현재까지 국립생태원의 “저어새 증식 복원 연구”를 위한 문화재(천연기념물) 조사․연구에 적극 협조하였으며, 천연기념물의 문화유산 자원화를 위한 기초적인 자료를 수집 중이므로 향후, 국립생태원의 저어새 증식․복원 연구보고서를 참조하여 해당 사안을 검토하겠음.


김문진 시흥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시흥시의 답변을 보면, 훼손하는 비용은 있으면서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음에도 관심도 없고 의지도 없는 것이 여실하다"며 "'생명도시 시흥'의 기치는 온데간데 없고 지금의 시흥시는 개발위주의 정책만이 난무하는 촌극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

4월 9일 오전 익명의 제보자가 저어새네트워크로 시흥시 소재 옥귀도 황새바위에 위장 텐트가 보인다는 제보를 받고 시흥시에서 시민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분께 내용을 전달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하게 되었다. 시흥시 홍보팀에서 호조벌 기념사업 때 쓸 홍보물 제작을 의뢰했는데 홍보영상을 찍기 위해 입도를 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해양경찰이 입도자들을 나오게 했으나 다음날 저어새네트워크의 모니터링 결과 저어새가 한 개체도 없었다.

 

작년에는 8쌍이 둥지를 틀고 알를 낳아 포란하고 이서하였다. 올해도 기후온난화로 일찍  찾아 온 3쌍의 저어새가 옥귀도 황새바위에 둥지를 틀고 이미 한쌍은 알을 낳아 포란중이었다. 입도자들을 피해 어미 저어새가 자리를 뜬 동안 갈매기가 자리를 차지하였다. 현재 저어새가 다시 돌아와 번식을 할지 우려되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무인도의 암반과 풀밭 사이 바닥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 저어새에게 작지만 옥귀도는 고잔갯벌 일대의 그나마 겨우 자리한 저어새의 서식지이다. 서해안 갯벌을 찾아 온 저어새가 짝짓기를 하고 산란을 하거나 준비하는 무척 예민한 시기에 벌어진 어이없는 일이다. 시흥시는 천연기념물 서식지에 대한 원칙과 이해도 없이 안일한 자세로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한 것이다. 옥귀도에 입도하기 전 전문가들이나 환경관련 부서와의 논의 과정이 없었다고 한다.행정의 책무를 방기한 것이다.

 

시흥시는 교통정체 해소를 운운하며 배곧대교 민간투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략•소규모 환경영향평가(초안)에서 사업지구에서 1㎞ 정도 떨어진 시흥 쪽 옥귀도 황새바위에 번식하는 저어새에 대한 내용이 없었다. 매년 송도,고잔갯벌에 저어새 70여 쌍이 번식하고, 100여 마리가 태어나 둥지를 떠난 모니터링 자료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배곧대교를 놓게 되면 옥귀도 주변을 대체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주겠다고도 했는데 옥귀도 황새바위에 대한 가치를 몰랐을리가 만무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먼우금’이라 불리던 송도 갯벌은 자투리 습지보호지역만 남겨두고 매립되었다. 고잔 갯벌이라 불리던 송도11공구 매립을 강행할때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2009년 12월 송도6,8공구와 11공구 일부6.1km²를 습지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저어새들과 철새들의 번식지 보전을 위한 보호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서해안 갯벌의 중요성을 알려 나가기 위한 활동을 환경단체, 저어새 네트워크, 인천,시흥 시민모니터링단이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저어새와 철새 서식지인 고잔갯벌 그리고 작은섬 옥귀도를 지겨내기 위해 시흥시의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행동에 질타를 가한다. 이에 시흥시는 각성하고 옥귀도 황새바위의 저어새 보호활동과 습지보전활동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책무를 다하지 못한 관계자를 처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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