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달천~물왕저수지까지, 매주 운동삼아 쓰레기 줍는 가족[시흥시자원봉사센터 '언제나 자원봉사'] 구일팀, 엄마 박은영 김소래 김남집 남매 함께 참여시흥시자원봉사센터의 특색사업인 ‘언제나 자원봉사’로 지역을 소소히 변화시키고 있는 구일팀. 엄마 박은영씨와 시흥고 3학년인 김소래,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1학년 김남집 학생으로 구성된 가족봉사단이다.
구일팀은 올해 1월부터 언제나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엄마 박은영씨는 예전 연성동자원봉사센터 위원으로 활동하며, 청소년들과 경로당을 다니며 마사지, 얼굴팩, 네일아트, 스마트 교육 등을 진행했었고, 영정사진 촬영시에는 어르신들의 단장을 맡아 예쁘게 해드리는 봉사를 했다.
3년 전 목감동으로 이사를 하면서 새로운 거처에서 봉사활동을 생각하던 중 기관(그룹)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언제나 자원봉사’를 알게 되었다. 지난해부터 시작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했고,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려운 상황이 지속되었다.
그러나 올해는 봉사를 해보리라, 마음먹고 마을주변 환경봉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줍는 것조차 무서워 긴 집게를 사용했다. 1월에는 목감초, 조남초, 조남중, 목감고 일원에서 등굣길을 깨끗하게 하자는 취지로 쓰레기를 주웠으나, 학교에 가지 않는 비대면 교육이 장기화되면서 5월부터는 집 앞 양달천부터 물왕저수지까지 6~7km를 두 시간 동안 매주 토,일요일 운동 삼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펼쳤다.
5월, 양달천 일원은 계단과 언덕배기 등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걷기 보다는 줍느라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다 주울까, 고민이 될 정도였는데 두 달 동안 꾸준히 치워내니 지금은 속도감 있게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쓰레기양도 많이 줄어 20리터 쓰레기봉투 두 개가 가득 채워질 정도였지만, 이제는 20리터의 반도 채우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이렇게 된 계기에는 아이들과 ‘환경철학’에 대해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토대로 하드보드에 관련 내용을 적어 물왕저수지에서 캠페인도 함께 벌여냈다. 왜 지저분한가? 라는 고민 속에서 모든 지구촌의 사람도, 동물도 자연 상태로 돌아가야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두 시간을 쉬지 않고 무작정 걸으며 청소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중간중간 물도 마시고 자연의 새도 보고, 어느 날은 캠페인, 어느 날은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매주 토,일요일 하다보니 ‘아이들 자원봉사 때문일까, 일자리 일환으로 하는 걸까’ 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자원봉사를 하는 가족이구나, 수고한다”는 말이 돌아왔다.
음료수캔, 마스크, 물티슈, 치킨조각, 과자봉투 등이 널 부러진 양달천~물왕저수지, 쓰레기가 무거울 정도로 고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각종 쓰레기를 처음에는 혼합해서 담았는데, 이제는 요령도 생겨 종류별로 나누어 담았다가, 집에 와서 비우고 행구어 분리수거함에 넣고 있다.
매주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에서의 ‘언제나 자원봉사’ 활동으로 마치 목감동 환경지킴이가 된 것처럼 책임감마저 느낀다.
오며가며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사람들, 쓰레기가 줄어들고 눈에 변화가 실감될 만큼 변화된 자연환경, 그리고 봉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언제나 자원봉사’에서 가능하다고 엄마 박은영씨는 말한다.
내 활동을 어딘가에 보고해서 실적이 쌓여가는 것, 시스템에 의해 체계적으로 관리 받고 있다는 소속감을 느끼는 것도 봉사를 지속하게 하는 계기였다. 또한 교회도 가지 못하고 모든 것이 원스톱된 상황에서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여러 얘기들을 주고받으니 가족관계가 돈독해지고 애틋해진 것은 또 다른 보너스이다.
참고로 구일팀의 ‘구일’은 가족의 반려견 이름이다. 한글날 입양해서 구일이고, 가족을 대표하기에 구일팀으로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이 글은 시흥시자원봉사센터 발행 '공감' 가을호에 게재된 글 입니다. <저작권자 ⓒ 컬쳐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