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작가로서의 굳건한 자리를 잡고 있는 민경숙 화가가 7월18일부터 8월1일까지 까페 연 갤러리(관곡지로 140)에서 ‘제6회 초대개인전: 민작가의 여름날의 꿈’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민 작가의 거주지인 하상동에서 작업실 하중동으로 천천히 사색하며 함께한 자연물들이 그대로 화폭에 담겨있다. ‘작업실 가는 길’의 전시회 타이틀로 작품을 그려오다 ‘여름날의 꿈’으로 바꾸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 한 작품, 한 작품 소중하게 그려진 것들을 찬찬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쌍학, 연꽃, 이름모를 들꽃, 솟대, 논둑길, 호조벌 노을 등의 분위기를 자신도 모르게 느낄 수 있다.
민화 본연의 전통의 맛을 살려 현대적 조형으로 그려놓은 화면구성은 민경숙 작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화초를 접목한 누드민화를 실험작으로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연희 까페 연 갤러리 대표는 초대의 글에서 “수줍은 듯 단아한 연꽃의 그윽한 향기와 아름다움이 한 껏 더해진 계절, ‘민작가의 여름날의 꿈’ 초대전을 통해 섬세한 비단화면에 은유적인 감성을 표출해내는 현대 화조의 실험적 신작 20여점을 선보이게 되었다”며 “다채로운 색채로 신비로움을 담은 민경숙 작가의작품은 현대미술 속 전통적 명맥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표현해 가려는 점에서 한국미술에서 꼭 필요한 부분으로 작가의 쉼없는 열정과 노고에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경숙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작품세계를 이렇게 풀어내었다.
나는 꽃과 새를 즐겨 그리는 화조작가이다 그래서 자연은 언제나 나의 작업에서 중요한 소재가 되어 왔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시기 작업실 가는 길인 호조벌을 걸으며 받았던 영감을 다채로운 색채로 신비로움을 담아 현대적 구상의 조형적 요소들을 가미해 그만의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하였다.
자연이 주는 위안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그 무엇으로 부터도 방해 받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 행복함을 느낀다. 호조벌의 아름다운 풍경이 몸과 마음의 힐링을 가져다주고 눈의 정화까지, 논둑길 옆으로는 벼가 자라고 초록 내음이 가득하다.
관곡지와 연꽃테마파크에 연꽃이 한창이다. 연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그윽하고 은은한 연꽃향기가 피어오른다. 내 작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연꽃 풍경들, 다가갈 수 없고 함부로 할 수 없는 경건함이 좋고, 마음이 깨끗해지고 모든 것을 용서할 것 같은 큰마음을 갖게 해준다.
마음이 넓은 꽃, 연꽃을 닮고 싶고 연꽃의 교훈을 명심하며 연꽃을 스승으로 모시고...이런 연꽃을 매일 볼 수 있어 행복하다.
멀리 겹친 산 능선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곡선과 솟대들, 전기줄에 앉아 구구대는 산비둘기, 천연기념물 저어새가 날아오르고, 청둥오리가 헤엄치고 엄마 아빠를 따라 걸어다니는 새끼 오리들, 백로가 성큼성큼 걸어다니기도 하고, 짝을 찾는 개개비의 지칠줄 모르는 사랑노래소리, 들판의 이름 모를 들꽃들, 태양을 따라 피고 지는 태양의 꽃, 뭉게구름이 너무 예쁜 노을 맛집 관곡지, 하늘에서 무심히 빛나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달님.
이 다정한 듯 무심한 달의 모습을 달항아리로 표현했으며, 솟대는 인간의 소망을 하늘에 전해주고 달항아리와 어우러지는 꽃과 나비 솟대 등에 전통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미의식을 담아냈다. 모란과 달항아리에 나의 염원을 기도하며 모두의 작은 소망을 담는 나의 그림이 되길 희망해본다.
이런 평범한 매일의 일상이 어느 순간 신비로 다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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