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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려운 때 '시화호 30주년과 거북섬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

<기자수첩> ‘시화호 30년, 상생과 공존의 K-시흥시 도약’ 슬로건 적정한가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4/01/16 [19:01]

누구나 어려운 때 '시화호 30주년과 거북섬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

<기자수첩> ‘시화호 30년, 상생과 공존의 K-시흥시 도약’ 슬로건 적정한가

김영주 기자 | 입력 : 2024/01/16 [19:01]

[컬쳐인시흥=김영주 기자] 임병택 시흥시장은 2024년 신년 언론인들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시화호 30년, 상생과 공존의 K-시흥시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민선 7기, 민선8기 공약화해온 시흥의 물길을 잇는 'K-골든코스트' 사업은 온데간데 없이 시화호 30주년이 등장했고, 기자회견문 어디에도 지금의 경제상황속 민생에 대한 구제책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 임병택 시흥시장의 기자회견 모습.  © 컬쳐인

 

▲ 거북섬 전경  © 컬쳐인

 


여하튼 임병택 시장이 강조하는 시화호 30주년. 시화호는 1994년, 6년7개월 만에 완공된 시화방조제로 ‘여의도 60배에 달하는 새로운 국토세계의 토목계가 지켜본 국내최대의 간척사업’이라는 장밋빛 미래 청사진은, 얼마안가 담수호는 ‘죽음의 호수’가 되었고, 국내 환경오염의 대표라는 낙인이 찍혔다.

 

이를 해결하고자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가 조성되었고, 조력발전소는 수질을 개선하는 배수갑문인 동시에 25만 4천kw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이자 연 150만명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수질이 살아나면서 떠났던 철새와 물고기가 돌아왔다. 1997년 COD(화학적산소 요구량)가 20.8mg/L에서 20년 뒤에는 2.0mg/L까지 줄었다. 

 

죽음의 호수에서 생명의 호수가 된 시화호, 그 시화호 옆 거북섬 해양레저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세계최대 규모의 ‘시흥웨이브파크’를 비롯 아쿠아펫랜드, 딥다이빙풀과 해양생태과학관 등이 추진중이다.

 

임병택 시장은 “올해를 시화호 세계화‘의 원년으로 정하고, 시화호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연중 추진할 것”이라며 “오염을 극복한 지난 30년의 역사를 반추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배우는 환경교육, 포럼, 학술행사와 시화호 투어, 환경페스티벌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 환경관련 기념일 등 국내외 행사와의 연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위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양레저산업을 육성해 시화호를 세계적인 해양레저관광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해 지금 거북섬 상권은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한 해 은계지구와 거북섬 일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축제와 행사 등이 기획되어 운영되었지만, 온전한 상권활성화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11월기준 거북섬의 총 점포수는 3,253개로 이중 429개소만이 입점하여 공실이 2,824개소에 달하는 등 입점률이 13%에 그쳐 수분양자들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거북섬발전위원회, 거북섬상가번영회, 거북섬활성화위원회&상가연합회가 구성되어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지난 1월3일에는 지역구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거북섬 일원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과 (주)대원에서 추진을 미루고 있는 대관람차 등의 사업추진과 불가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랜드마크 조성, 상시적인 먹거리와 볼거리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우려되는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시화호 30주년과 거북섬 활성화’ 추진 등으로 시흥시 행정력이 해당 사업에 치우쳐 진행되고 있다.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이다. 

 

시화호 3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경정책과에 시화호 30주년 T/F팀이 별도로 구성되었고, 3.22 세계물의날, 4.22 지구의 날, 5.31 바다의 날, 6.5 환경의날, 8.22 에너지의 날, 9.6 자원순환의 날. 10.10 시화호의 날 등을 중심으로 연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은 홍보·마케팅, 학술·포럼, 기록화·교육, 축제·시민참여, 해양레저·스포츠 등으로 27억 원이 예정돼 있다.

 

거북섬 사업도 마찬가지, 기획조정실 정책기획과에 거북섬 T/F팀이 구성되어 홍보담당관, 미래전략담당관, 일자리총괄과, 소상공인과, 문화예술과, 관광과, 체육진흥과, 대중교통과, 도로시설과, 환경정책과, 공원과, 건축과, 행정과, 주민자치과, 신도시사업과, 건강도시과, 농업정책과, 해양수산과, 농업기술과, 교육자치과, 청년청소년과, 미래전략담당관, 기업지원과, 교통행정과, 시설공사과, 녹지과, 중앙도서관 등 모든 부서들의 2024년도 주요사업에 거북섬 관련 사업추진을 계획하고 있다. 부서에서는 다른 지역또는 계획한 모든 사업추진 계획을 '거북섬으로' 초첨을 맞추는 쏠림 현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2024년도 시화호 30주년 기념사업과 거북섬 활성화 사업, 잘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화호 30주년 등 특화된 행사에 집중하거나 행정력을 한 도시에 쏟아부을 시 나머지 지역에서 겪어야할 소외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2024년도 완공되어야 할 사업들이 모두 지연돼 2025년으로 미뤄지거나 기약할 수 없는 사업들이 부지기수이다.

 

이 때문에 연초 이뤄지고 있는 집행부의 업무보고에서 시의원들은 한결같이 "민생이 매우 어렵다. 축제 등으로 분위기를 띄울때가 아니다.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축제 및 행사를 기획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올해 시화호와 거북섬에 총동원되어 행정력이 마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더불어 임병택 시장이 4년전 ‘배곧 시장’이라는 오명에서 이제는 ‘거북섬 시장’으로 불리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시흥시장으로 돌아와 58만 시흥시민 전체를 보듬어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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