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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빛 거북섬'에 주거지·일터 옮긴 시민들, 빚과 대출이자에 허덕

<5분 발언> 박춘호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시민의 목숨은 시화호30주년보다 중요하다"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4/01/20 [16:26]

'무지개빛 거북섬'에 주거지·일터 옮긴 시민들, 빚과 대출이자에 허덕

<5분 발언> 박춘호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시민의 목숨은 시화호30주년보다 중요하다"

김영주 기자 | 입력 : 2024/01/20 [16:26]

시흥시의회 박춘호 자치행정위원장은 1월19일 열린 제313회 시흥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민의 목숨은 시화호30주년보다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5분 발언>을 진행했다. 

 

▲ 박춘호 시흥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의 <5분 발언> 모습.  © 컬쳐인

 

- 공실 투성이 인데…상가를 더 짓는다고?

- 시화호 상권 침체 '비상' 

- 시화호 거북섬 일대 '텅 빈' 상가건물들

- 멈춰 있는 에스컬레이터…불 꺼진 중심상가

- 공실 점포 곳곳 '임대문의' 안내 표지 붙어

- 3,200여 상가 입점율 13%, 10곳 중 8곳 공실

- 주변엔 상가 포함된 복합건물 신축공사 한창

- 일부 관광시설·호텔 사업은 '무산 또는 답보'

- 상인들 "지금도 비었는데 상가 무더기 공급"

- 시흥시, TF 운영 등 대책 마련 위해 고심 중

- 전문가 "수요분석 실패, 과잉 공급 조절해야"

나열한 문장들은 '거북섬'을 검색하면, 나오는 최근 뉴스들의 헤드라인이다.

 

 

“거북섬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

 

박춘호 자치행정위원장은 "1월 9일 거북섬활성화위원회와의 면담에서 '거북섬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없지만 법리적인 해석을 떠나 지금 거북섬의 주민들, 상인들의 마음은 재난, 바로 그 자체"라고 밝혔다.

 

즉 "엉터리 공사로 속았다는 마음밖에 들지 않는 건물은 준공이 되었고, 거북섬 주민들의 소원이었던 대관람차 설치는 점점 요원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속에서 시흥시의회는 제313회 시흥시의회 임시회 동안 전 부서의 2024년도의 계획과 비전을 보고 받았다. 자료를 보고, 보고를 청취하며 답답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는 했다.

 

박 위원장은 "시흥시는 2024년 1월 2일자 인사를 통해 6급 2명, 7급 1명의 인력으로 '시화호기념사업TF팀'을 구성했고, 어촌계 현황을 관리하고, 해양오염을 방지하며, 수산물의 안전한 유통을 책임져야할 해양수산과가 9억을 들여 '시화호 30주년 기념 사업' 행사를 추진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청년청소년과에서는 시화호 3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 청소년 모의유엔 대회를, 도로시설과에서는 시화호 30주년을 기념하여 자전거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보고를 받는 내내, 본의원은 거북섬에서 생사를 오가는 주민들과 상인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렸다"고 설명했다.

 

오염을 극복한 지난 30년의 역사를 반추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배우는 환경교육, 포럼, 학술행사와 시화호 투어, 환경페스티벌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 환경관련 기념일 등 국내외 행사와의 연계사업을 추진은 모두 하면 좋은 것들임에 분명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 시민을 위해 해야 하는 사업인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시흥시가 내걸은 무지개빛 거북섬의 모습을 믿고 주거지, 일터를 거북섬으로 옮긴 많은 시민들이 늘어가는 빚과, 대출이자에 허덕이며 한산하고 어수선한 거북섬을 배회하고 있다."

 

 

박춘호 자치행정위원장은 "시화호30주년 기념사업이 정녕 거북섬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거북섬이 왜 거북섬인지, 거북섬은 어디로 가야 있는지, 거북섬은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지 알릴 수 있는 도로 위 전광판 하나 조차 없는 거북섬에 시흥시는 총력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과연 우리 시는 민생고를 해결하는 일에 얼마만큼의 책임의식을 갖고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 제313회 시흥시의회 임시회 장면.  © 컬쳐인

 

마지막으로 임병택 시흥시장을 향해 "행정력으로 대변되는 공무원의 숫자도, 우리시가 가용할 수 있는 예산도 자연히 솟아나는 무한재가 아니"라며 "한정적인 자원을 우리는 현명하고 지혜롭게 나누어 쓰여야하고, 그 우선순위에는 '민생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며 "시화호30주년은 시민의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다. 거북섬의 활력은 단순히 하나의 지방자치단체의 상권이 성공하고 성공하지 않고의 기로를 넘어 시민 다수를 죽게도 살게도 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제대로 된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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