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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과학고 추진, "유치보다는 공감대 확산이 먼저"

김영주 기자 | 기사입력 2024/08/01 [17:55]

시흥시 과학고 추진, "유치보다는 공감대 확산이 먼저"

김영주 기자 | 입력 : 2024/08/01 [17:55]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이 경기도 내 과학고를 신설 확대하는 내용을 공식화하면서 경기도 각 지자체에서 과학고 설립을 위한 유치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임태희 교육감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경기도에 과학고가 1개 뿐이며, 과학고 전국 입학경쟁률이 평균 3.9 대 1이지만 경기도 유일한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는 10 대 1에 육박해 경기도 학생들이 역차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일정, 절차, 규모 등 상세사항을 담은 '경기 제2과학고 공모'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8월말 발표하고, 9월초 설명회 등을 통해 과학고 신규·전환 등 대상학교를 공모를 통해 지정할 계획이다. 공모시에는 지자체-교육지원청의 컨소시엄 구성 후 공모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시흥시도 부천, 고양, 성남, 용인, 안산, 평택, 화성 등 타 지자체의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경기북과학고와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벤치마킹, 서울대에 ‘시흥형 미래 과학고 설립 운영방안 및 모델개발 연구용역’ 등을 통해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 시흥시 과학고 추진위원회와 조정식 국회의원과의 간담회 모습.     ©컬쳐인

 

이러한 가운데, 7월 24일 과학고등학교 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송기선)가 구성돼 발족식을 갖고, 31일 조정식 국회의원에게 유치건의문을 전달하는 등의 활동을 벌여내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지역 내 교육전문가와 초중고 학부모등 20명으로 구성된 민간 주도 협의체이다. 

 

송기선 위원장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의료연구시설을 갖춘 서울대 시흥배곧병원이 착공을 앞두고 있고,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된 배곧·시화 국가산업단지 등과 연계한다면 과학고 설립을 위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시흥시 과학고 유치,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시흥시는 지난해 6월 당정협의회에서 시흥(을)지역구에서 과학고 유치를 요청함에 따라 ▲지자체와의 지속적인 협력방안(업무협약을 통하 학교부지 제공, 예산지원 등) ▲지역의 다양한 기관협력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방안 ▲지역주민의 요구검토 등을 통대로 지난 시흥형 미래 과학고 설립 운영방안 및 모델개발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시흥교육지원청에서는 학부모·교사 대상 과학고 유치의향 설문조사를 추진했다.    

 

시흥시 교육지원청과 컨소시엄 구성 관련 업무협의를 통해 경기북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시설현장 방문과 사업공모서 등을 준비 중이다.

 

가장 중요한 ‘학교부지 선정’을 위해 배곧지구와 은계지구 대상지 기관협의를 통해 부지면적과 부지특성, 매입예산 등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시 미래전력담당관 관계자는 “일단 시흥시는 과학고 설립을 위한 학교부지가 있고, 이미 시흥교육지원청과 인재양성프로그램 등 교육협력사업을 추진중인 점, 과학고 유치를 위해 서울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점 등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여기에 최근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특화단지’로 선정돼 ‘바이오 과학고’로의 특성을 담아낼 수 있다. 앞으로 LH 서울대, 한국공과대 등 지역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해 시흥에 과학고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권교육저지경기공대위, “과학고 신설 및 확대 즉각 중단해야”

▲ 특권교육저지경기공대위의 기자회견 모습.     ©컬쳐인

 

그러나 반발여론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기도교육청과 각 지자체의 유치경쟁에 특권교육저지경기공대위(대표 정진강)와 74개 경기교육, 시민사회단체는 “차별과 불평등 교육을 심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을 증폭시키는, 학생들의 건강권을 침해하고 일반고를 황폐화하는 과학고 신설, 확대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7월25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화했다.

 

이들 단체들은 “역차별 당하고 있는 학생들은 누구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과학고가 신설되고 운영될 때 그 과학고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학생들은 고액의 사교육을 받으면서 진학을 준비한다”며 “하지만 대다수 일반 학생들은 그런 혜택은 언감생심이며 오히려 경쟁에 낙오되었다는 자괴감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교육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 영재교육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과학고 진학이유 1순위는 이공계열이 아닌 서울대 및 의대진학이 목표라는 것이다.

 

특히 일반고 대비 과학고에 많은 예산이 지원돼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다수의 일반고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각 지역에서 과학고의 문제점을 알리고 여론화 할 것이며, 차별과 경쟁교육으로 치닫는 경기교육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흥, 부천, 고양, 용인, 성남, 안산, 화성을 중심으로 지역공대위를 구성하고, 과학고의 문제점을 알려낼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특권교육저지경기공대위의 지적대로 과밀지역인 시흥지역에 과학고 설립 필요성에 대해서 시흥시, 시흥교육지원청, 시흥시 과학고 유치 추진위원회의 컨소시엄 및 홍보활동 이전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는 여론이 만만치 않게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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