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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다”

‘문턱 없는 한의사회’ 주최로 열린 홍세화 작가 강연회

이민선 기자 | 기사입력 2013/12/13 [16:43]

“나는 고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다”

‘문턱 없는 한의사회’ 주최로 열린 홍세화 작가 강연회

이민선 기자 | 입력 : 2013/12/13 [16:43]
▲ 작가 홍세화(앞줄 왼쪽에서 두번째)와 한의사들, 앞줄 왼쪽에서 세번째는 kt 새노조 이해관 위원장     © 이민선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펴낸 곳: 창작과 비평사) 저자로 유명한 작가 홍세화가 한의사들한테 던진 질문이다.

지난 7일 오후 7시 경, ‘문턱 없는 한의사회’ 주최로 서울 종로 모처에서 홍세와 작가의 강연회가 열렸다. ‘문턱 없는 한의사회’는 일은 많이 하고 돈은 적게 벌겠노라 다짐한 한의사들 모임이다. 2012년 5월에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강연회는 ‘문턱 없는 한의사회’송년회이기도 했다.

“나는 고집한다, 고로 나는 존재하다.”

역시 작가 홍세화가 한 말이다. ‘자문자답’...강연을 시작하면서 던진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우회적인 답변이다. 홍 작가는 우리사회를 ‘나는 생각 한다’ 가 생략된 사회라고 진단했다. 그러다 보니 생각에 대한 생각이 아닌 생각의 성질인 ‘고집’만 남았다는 말이다. 말인 즉, 내 생각의 주인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그렇다면 어째서 ‘나는 생각 한다’가 생략 됐을까? 이 문제에 대해 작가 홍세화는 명쾌한 해답을 내렸다.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 키울 때 ‘네 생각은 무엇이냐?’고 묻나요. 아마 대부분 가정에서 그냥 어른들 말 따르라고 할 겁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외우라고 하잖아요. 왜 라는 질문을 하지도 않고, 왜 라는 질문을 허용하지도 않잖아요. 그러다보니 정답이 없는 인문 사회 과목도 우린 그냥 외워버리고...그러니 생각이 생략 될 수밖에요.”

즉, 왜 라는 질문을 하지 않고, 왜 라는 질문을 허용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작가 홍세화는 이런 우리사회를 ‘왜 라는 질문이 죽은 사회’라 표현했다. 이어서, 우리 교육과 대비되는 교육으로 유태인들의 교육방법을 소개했다. 유태인들은 아이에게 끊임없이 ‘네 생각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이 점이 유태인 교육을 위대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우리사회는 ‘왜 라는 질문이 죽은 사회’가 됐을까. 그 이유를 작가 홍세화는 우리 근대교육 출발점이 일제 강점기라는 점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제는 식민지 국민에게 왜 라는 질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시키는 일만 잘 하면 되지 굳이 깊은 사유를 하게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왜 라는 질문이 사리진 폐혜는 컸다. 우선, 관계 맺음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관계 맺음의 고급단계는 세계사를 같이 인식하고 그 토대위에서 같이 행동하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그게 어렵다보니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대부부의 인간관계가 맺어진다고 한다.

인문사회 과목을 무조건 암기한 폐해 또한 크다고 작가 홍세화는 말한다.

“정답이 없는 과목을 정답이 있는 암기과목으로 바꿔 놓은 것은 곧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길을 막아 놓은 것이었어요. 때문에 인문사회 과목에서의 객관성이라는 게 알고 보니 지배세력의 주관성일 뿐이었던 거죠.”

홍세화 작가는 폭넓은 독서, 열린 토론, 직접견문, 성찰로써 주체적 의식을 성장시켜야 하고, ‘존재의 미학’을 위해 끊임없이 학습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며 강연을 끝냈다.

이날 강연은 작가 홍세화 자신이 지난 2009년도에 발표한 <생각의 좌표>(펴낸 곳: 한겨레 출판)에 의거해서 한 강연이다. 이 책은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라는 질문을 통해 자기 성찰과 사회 비판을 강조한 에세이집이다.

저자 홍세화는 이 책에서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라고 질문한다. 이 질문의 핵심은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주문하는 메시지다. 또한, 이미 ‘생각의 노예’ 상태에 놓인 한국사회구성원들에 대한 쓸쓸한 시선 또한 그 속에 담겨 있다. 저자는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선 생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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