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제주 동백

최준렬 | 기사입력 2021/04/27 [17:09]

제주 동백

최준렬 | 입력 : 2021/04/27 [17:09]

마을 지키는 오름에
몸 숨겼다가
현무암빛 어둠과 함께 내려와
남몰래 심은 나무

 

다 울지 못한 주검들
흔적없이 매장된 자리에
비목으로 서 있는 동백

 

긴 세월
봉분으로 자라나
해마다 죽은 자의 선혈을 빨아 올려
울음처럼 피는 꽃

 

사라지면 안 될 진실,
흰 대퇴골 움켜쥔 뿌리
아직 손 놓지 못하고

 

비밀 묘지마다
표식으로 서 있는 동백나무 아래
망자의 DNA를 찾아가는 유족들의 핏물처럼
흩뿌려진 꽃

 

이제서야
동백꽃 머리에 꽂고
산 자를 찾아가는 4월의 영혼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문화야놀자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