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전시회도 함께 볼 수가 있어 좋아요”, “친절해요”, “커피가 저렴하고 좋네요”, “맛있어요”, “착한 가격에 편하게 수다 떨 수 있는 곳입니다.”, “가성비가 좋아요”, “아기자기 편안하고 아늑한 곳”, “대화 나누기 좋아요”, “커피가 맛있습니다.”
이 방문 리뷰가 달린 곳은 시흥시 은행동 모랫골 마을에 위치한 카페로 모랫골마을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갤러리 북카페이다.
원도심의 특성상 젊은층이 유입되기보다는 원주민들이 그대로 나이를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가 노인정에서 영양바를 만들던 주민 어르신들은 이제 모랫골마을협동조합에서 활동을 하지 않는다.
연로함이 그 가장 큰 이유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아 익숙하던 영양바 만드는 작업도 더는 불가능하다.이제 카페 운영과 영양바 만드는 일이 어르신들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젊은 60~70대 주민들에게 넘겨졌다.
마을협동조합 회원들 중심에 김미영 봉사자가 있다. 그녀는 이 마을의 통장이기도 하다.
시부모님이 먼저 이사 와 터를 잡고 살아보니 모랫골 마을이 살기 좋다며 들어오기를 종용해서 그 뜻을 따랐다. 이제는 마을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월등하게 많은 그녀다.
협동조합에는 13명의 회원이 있지만, 그 절반도 채 안 되는 인원들이 카페 운영에 봉사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물론 바리스타 교육도 받았다.
사회적기업이 아니라 마을협동조합이라 시에서 일자리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회원들은 요일 순번제로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를 열심히 하던 회원이 어느 날 직장을 찾아 나서면 남은 회원들이 그 몫을 나누어 감당해야 하지만 생업이 봉사보다 우선한다는 것에 동의함으로 묵묵히 자주 돌아오는 순번을 지켜내고 있다.
이곳의 운영은 수익 구조가 아니다. 당연히 운영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래도 주민이나 시민들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개인전이나 어반스케치 전시회를 상시로 열고 있다.
작품 상시 전시는 주민들에게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되고 카페 손님들에게는 차를 마시면서 작품을 관람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덤으로 선사하고 싶기 때문이다.
모랫골 갤러리 북카페를 찾는 사람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인근 유휴지에 주차장을 마련해 두기도 했다.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카페에서 간식으로 곁들여 파는 영양바는 비교적 저렴한 1,500원에 판매한다. 재료비와 인건비를 생각하면 접어야 하지만 모랫골을 대표하는 상품이라 어려움을 안고 상시 구비하고 있다.
봉사시간이 늘어남에도 야간 운영도 시도했었다.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의를 제공하고 싶은 욕심이었다. 하지만 의도가 무색하게 손님이 없었고 시도는 시도로 끝났다.
평일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손님 맞을 준비가 된 모랫골 갤러리 북카페는 주민 소통 창구가 되기에 다른 동네 주민들에게는 부러움을 산다.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은 ‘코로나 19’로 중단됐지만, 여전히 타 도시에서 선진지 견학을 오는 단체들의 방문도 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노력하는 것에 비해 소득은 적으나 “맛있는 커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주민들의 인사를 들으면 봉사 에너지가 충전되고 그 힘으로 또 활동을 이어간다.
정성으로 만든 다과인 ‘엄마맛손 영양바’, 식사 대용으로도 제격인 영양바를 곁들여서 향긋한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모랫골 북 카페를 찾아가기를 권한다.
봉사자들의 솜씨와 마음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푸근한 공간에서 편안한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이 글은 시흥시자원봉사센터 발행 시흥시자원봉사소식 공감 제107호에 실린 글입니다. <저작권자 ⓒ 컬쳐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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